|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토트넘은 인연이 아니었다.
힐은 토트넘의 '재앙'이었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2021년 여름 세비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이적료 2500만유로(약 375억원)에 에릭 라멜라까지 포함시켜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었다. 그러나 힐은 왜소한 체격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는 두 시즌 연속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떠났다. 2021~2022시즌에는 발렌시아, 2022~2023시즌에는 세비야로 임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는 EPL에서 11경기(선발 2경기, 교체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202분에 불과하다. 득점도 '제로'다.
힐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사타구니 수술을 받고 잔류했다.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 피오렌티나, 잉글랜드의 브라이턴, 네덜란드의 아약스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힐이 임대를 거부했다.
힐은 이번 여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이 유력했다. 그러나 협상은 끝내 불발됐고, 지로나로 방향을 틀었다. 토트넘은 '헐값'에 힐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거머쥐었다.
힐은 이번 시즌 안일한 플레이로 손흥민의 분노를 유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맨시티(3대3 무)와 브라이턴(2대4 패)전에서 크로스 타이밍에서 무리한 슈팅, 반박자 늦은 패스로 손흥민의 질타를 받았다.
그것이 힐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