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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골문의 안정감이 FC서울의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불렀다.
골키퍼는 지난 2~3년간 서울의 고민거리였다. 2022년 일본으로 떠난 양한빈의 대체자로 부천에서 영입한 최철원은 막기 까다로운 슛을 곧잘 막았지만, 정작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자주 범했다. 서울 유스 출신인 백종범은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당장 지난 포항 원정에서도 페널티킥 반칙을 범한 바 있다. 지난 9라운드 때는 궁여지책으로 황성민을 깜짝 투입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서울은 골키퍼 리스크, 나아가 수비 리스크로 원하는 만큼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졌다. 지난달 중순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강현무는 가장 매력적인 카드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포항을 이끌던 시절 NO.1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K리그1에서 160경기 이상을 뛴 풍부한 경험까지 장착했다.
무엇보다 얌전한 축에 속하는 기존 서울 골키퍼와는 다른 성정을 지녔다. 팀 동료 조영욱의 표현을 빌리자면, '똘끼'가 충만하다. 탄탄한 기본기를 장착한 강현무는 '똘끼'는 곧 에너지였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동료 필드 플레이어에게 지시를 내리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포항전에선 후반 중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여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골키퍼 다리에 쥐가 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포항은 시간 지연 행위로 여겼고, 강현무는 '진짜 아팠다'고 항변했다. 그 정도로 쉴새없이 움직였다. 강현무의 인터셉트(3개)는 팀내에서 가장 많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