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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양민혁의 경쟁자가 될 선수를 깜짝 영입했다. 손흥민의 경고가 곧바로 실현됐다.
파리 생제르맹(PSG) 유소년팀을 거쳐 지난 2022년 트루아 이적으로 프로 데뷔에 성공한 오도베르는 트루아 첫 시즌부터 활약하며 기회를 늘려갔다. 곧바로 번리로 이적한 오도베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승격한 구단과 함께 활약을 이어나갔다. 공식전 33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한 오도베르는 번리의 다이렉트 강등에도 불구하고 돋보이는 기량을 자랑했다. 19세의 나이에도 EPL 수비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드리블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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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베르의 합류는 앞서 최근 손흥민이 양민혁에게 건넨 경고의 증명과도 같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EPL 후배 양민혁에게 따뜻한 조언과 더불어 차가운 경고도 남겼다. 영국의 TBR풋볼은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에게 경고했다'라며 손흥민의 진심 가득한 조언과 경고에 대해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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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민혁이 제2의 손흥민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난 아직 여기에 있다. 열심히 했기에 내 자리를 100%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신체적으로 좋을 지라도 축구는 때때로 경험과 자질이 필요하다"라며 경쟁자로서의 태도도 내비쳤다. 그리고 이번 오도베르 영입으로 이러한 경쟁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양민혁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양민혁은 지난 7월 28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와 강원FC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토트넘행 확정 소식이 발표됐다. 이미 몇 주 전부터 EPL행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양민혁은 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결국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며 다가오는 1월부터 EPL 무대에서 양민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토트넘으로서도 K리그 최고의 어린 재능을 품는 작업이었기에 더욱 열심일 수밖에 없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각광받는 최고의 유망주다. 2006년생, 18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프로 수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당초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양민혁은 시즌 전 동계 훈련에서 윤정환 강원 감독의 맘을 사로 잡았고, 곧바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데뷔골도 2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터트리며 일찍이 재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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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도 토트넘 입단 소감에서 이미 손흥민이 여러 준비에 대해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민혁은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며,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손흥민 선수가 있기에 가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손흥민은 한국의 주장이기에 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언급했었다.
손흥민의 경고가 곧바로 양민혁 경쟁자 영입으로 실현됐다. 양민혁으로서는 먼저 기회를 받고 활약할 오도베르를 앞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