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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구FC가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과 함께 연승을 달렸다.
전반 중반 이후 포항이 강한 공세로 밀어붙이며 허용준, 백성동이 수차례 득점찬스를 맞았지만 대구의 끈질긴 수비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찬스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세징야의 빨랫줄 같은 크로스에 카이오가 날아올랐다. 절실한 뒷머리로 골망을 흔들며 K리그1 데뷔골을 기록했다. 대구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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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공세를 이어가던 포항은 후반 36분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박진영이 백성동의 발을 밟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정동식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한 후 페널티킥 판정이 지워졌다. 이날 수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대구 수비수 박진영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41분 대구는 많이 뛴 박세진, 세징야를 불러들이고 박용희, 홍철을 투입하며 승리를 지킬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 44분 박창현 대구 감독은 최전방 정치인 대신 에드가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끝까지 파상공세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김종우의 강력한 슈팅을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날아오르며 막아냈다. 대구가 추가시간 8분을 견뎌내며 2대1 승리를 거뒀다. 8경기 무패 이후 김천전 3대0 승리에 이어 리그 2연승을 달렸다. 강등권 탈출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포항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였다. 7월28일 김천전 이후 서울, 전북, 대구에 잇달아 1대2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쐐기골로 2연승을 이끈 황재원은 경기 후 현장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8경기 승리가 없는 상태에서 지난주 홈 승리에 이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김진규 A대표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맹활약한 황재원은 "어느 자리든 소화할 자신이 있다. 감독님 맡겨주시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환상 발리골이 인생골이 아니냐는 질문에 "2골 넣어봤는데 한번은 굴절되고 들어가고 어이없이 들어갔는데 이런 멋진 골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 더 기쁘다"고 답했다.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기대에 대해선 "지난번 소집됐기 때문에 당연히 욕심은 있지만 좋은 형이 많아 쉽진 않다. 팀에서 맡은 역할을 잘하면 저절로 기회가 올 것이다. 팀에서 잘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늠름하게 말했다. 대구의 강등권 탈출에 힘이 된 연승의 의미에 대해 "힘든 상황에서도 원정석을 매진 시켜주시는 대구 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우리 대구는 가을에 강하다. 앞으로 이기는 날만 있도록 계속 이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대구 팬들을 향한 인사였다. "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경기장에서 이기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도록 팀원들과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