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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현석이 초고속 분데스리가 데뷔전에 성공했다. 이재성과 나란히 선발 출전해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홍현석은 당초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행이 유력했다. 유럽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9일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에게 상당한 액수의 연봉을 제시했고, 선수가 거기에 조금 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튀르키예 리그는 일반적인 서유럽 국가보다 세율도 낮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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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트라브존스포르와 메디컬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는 홍현석의 오피셜이 뜨질 않았다. 튀르키예 매체 '쿠제이 익스프레스'는 24일, '트라브존스포르의 홍현석 영입 속보: 취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적 협상에 문제가 생겼다. 선수와 선수측은 계약서에 방출 조항(바이아웃)을 추가하고, 한국에 내야 할 세금을 (구단에)대신 내달라고 요구했다'며 돌발 변수의 존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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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인츠행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부터 헨트에서 활약하던 홍현석을 직접 관찰해온 마인츠가 헨트가 요구하는 이적료 마지노선인 400만유로를 제시하겠다고 나섰다. 독일 '키커'는 400만유로, '스카이'는 이적료가 600만유로라고 보도했다. 평소 빅리그행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홍현석이 마음을 돌리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달콤한 거액 연봉보다는 빅리그 진출을 택한 셈이다.
이강인과 같은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터하칭, 주니어로스, LASK 등 해외 무대를 누볐다. 2022년 지금의 헨트로 이적해 97경기에 출전 16골을 폭발했다. 지난해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홍현석은 헨트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컵 포함 7경기를 뛰어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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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정우영(우니온베를린)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다. 정우영은 27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우니온으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다. 헨릭센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홍현석의 영입에 만족한다. 그는 훌륭한 축구 선수다. 경합과 압박에 큰 장점을 갖췄다. 그는 마인츠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현석은 입단하자마자 선발 자리를 꿰찼다. 3-4-3 포메이션에서 부르카르트가 최전방, 이재성-홍현석은 좌우 날개에 포진했다. 말이 측면 공격수였지 사실상 프리롤이었다. 허리진에는 음베네-아마리-사노-카시가 자리했고, 스리백은 핸슈-올센, 벨, 코어가 구성했다. 젠트너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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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부지런히 뛰어다니던 홍현석은 후반 19분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홍현석은 30번의 터치를 하며 94.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슈팅은 1개였다. 인터셉트는 2개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은 6.34였다. 이재성도 87분을 소화했다. 이재성은 34번의 터치를 해 91.3%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고, 키패스는 2개, 슈팅은 1개였다. 수비에서도 2개의 태클, 2개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평점은 7.01점이었다.
경기는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마인츠는 수비가 무너지며 전반 8분 엔조 미요, 15분 레벨링에게 연속실점을 했다. 마인츠는 43분 아미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후반 16분 홍현석과 이재성의 기점 플레이로 부르카르트가 동점골을 넣었다. 42분 리더에게 프리킥을 내주며 패색이 진텄지만, 49분 비드머의 헤더를 라이치가 그대로 머리에 밀어넣으며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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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