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엘링 홀란을 넘어설 수 있는 공격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존재할까.
|
홀란에게 두 번의 자비란 없었다. 전반 10분 웨스트햄의 다소 안일했던 후방 빌드업을 실바가 가로챘다. 실바는 지체없이 홀란에게 넘겨줬다. 홀란은 센터백 2명의 견제를 받는 와중에 가벼운 마무리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리그 3경기 만에 터진 홀란의 리그 5호골이었다.
|
자칫하다가는 역전까지도 내줄 수 있는 흐름. 하지만 맨시티에는 괴물이 있었다. 전반 30분 그릴리쉬가 좌측에서 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실바, 코바치치 그리고 루이스의 패스가 이어진 후 홀란이 받았다. 홀란은 잡자마자 슈팅 공간이 생기자 대포알 슈팅으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
후반 들어서 웨스트햄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7분 역습이 결정적이었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역습에서 개인 능력으로 수비수 2명을 벗겨낸 뒤 보웬에게 전달했다. 보웬이 다시 쿠두스한테 보냈다. 쿠두스의 강력한 슈팅이 맨시티 골대를 강타했다.
맨시티가 안심할 수 없는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38분, 승부를 끝내러 홀란이 나섰다. 교체로 들어온 마테우스 누녜스가 홀란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줬다. 홀란은 우카시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나온 걸 보고, 칩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그 3경기 만에 7호골을 터트린 홀란이다.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렬하면서 괴물다운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은 막을 수가 없다. 심지어 총이 있어도 홀란을 막을 수 있는 센터백이 없다. 그는 모든 면에서 훨씬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항상 훈련이 끝난 후에도 20~30분 더 훈련한다"며 농담과 함께 극찬을 섞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에 홀란은 몸이 좋지 않아서 한 번도 추가 훈련을 하지 않았다. 항상 피곤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남아서 더 훈련하고 있다. 홀란은 매우 똑똑하다. 그한테는 팀이 필요하다. 파이널 서드에서 홀란에게 더 많은 패스를 줄 수 있는 팀이 말이다"며 홀란의 몸상태가 최고라고 밝혔다.
|
지금 홀란이 보여주는 득점력은 모두가 경악했던 2022~2023시즌보다도 빠르다. EPL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36골 고지에 올랐던 홀란은 이적 후 첫 리그 3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은 무려 7골이다. 경기당 2골이 넘는 수치다.
|
홀란은 그 다짐을 득점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아직 리그 3라운드마저도 다 끝나지 않았지만 리그 득점왕 경쟁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느껴진다. 홀란을 막을 만한 변수로는 부상밖에 없어 보인다. 부상을 당한다고 해도, 많은 경기를 빠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득점왕이 가능해 보인다. 홀란은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을 동시에 겪었는데도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
홀란은 3시즌 연속 EPL 득점왕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EPL 역사에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뿐이다. 1명은 EPL 역대 최다 득점자이며 또 다른 1명은 EPL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린다. 홀란이 3시즌만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