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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확실히 재능은 재능이다.
전반 27분 툴루즈 선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가져간 마르세유는 후반 7분 툴루즈의 자책골로 쐐기를 박았다. 후반 45분 툴루즈에게 한골을 허용했지만 마르세유는 무난히 승리를 챙겼다.
그린우드는 올 여름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었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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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생겼다. 혐의가 기각됐다.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모든 소송은 종료됐다. 그린우드 사건에 대한 법적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린우드는 성명을 통해 "이제 모든 문제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린우드의 복귀길이 열리게 되며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린우드는 축구계 복귀를 시도했고, 심지어 K리그 이적설까지 나왔다.
맨유 복귀는 일단락됐다. 고민을 이어갔지만, 상업적 파트너, 서포터스, 맨유 우먼스 등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반대가 거셌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만큼, 그린우드 이슈로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아 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맨유는 임대를 고려했다. 임대를 보낸 후 그린우드를 향한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린우드는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그 영상까지 공개됐다. 조만간 그린우드의 최종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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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맨유는 그린우드를 보내기로 했다. 영국 BBC는 '2025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그린우드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다른 클럽에 임대되거나 매각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린우드가 2022년 1월부터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재능만큼은 여전한만큼 많은 팀들이 그를 주시했다. AS로마, 갈라타사라이 등이 그를 리스트로 올린 가운데 헤타페가 그린우드를 품었다.
헤타페의 그린우드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34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다. 그린우드는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올 시즌 헤타페 선수 가운데 평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헤타페 선정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이런 활약에 빅클럽과 연결됐다.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그린우드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린우드는 일단 헤타페를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최종전 이후 개인 SNS에 '놀라운 시즌을 함께한 헤타페 가족들과 팬들에게 대단히 감사하고, 나로 하여금 환영받는 기분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 행운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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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의 선택은 그린우드였다. 변수가 생겼다. 마르세유 시장 베누아 파얀은 프랑스 라디오방송 RMC와 인터뷰에서 마르세유 구단측에 그린우드의 영입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우드의 행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 아내를 폭행하는 모습... 정말 충격적인 영상을 봤다. 이런 식으로 아내를 때리는 것은 남자답지 못한 일이다. 이 팀(마르세유)에는 그런 선수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얀 시장은 "OM(마르세유)의 가치는 그런 것과 다르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는 파블로 롱고리아(마르세유 회장)에게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말 것을 요청할 생각이다. 나는 내 클럽이 누군가의 수치심으로 덮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린우드는 아내를 때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부 마르세유팬들도 '그린우드영입하지마'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마르세유 구단으로선 난감할 법한 상황.
하지만 그린우드는 결국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그린우드는 매경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마르세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