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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승을 신고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한결 여유가 흘렀다.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도 4.5장에서 4장 증가한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3차예선이 곧 최종예선이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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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2경기를 마치고 나니 어떤 식으로 팀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그런 부분에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거기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좁혀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나았다는 게 소득이다. 팔레스타인전도 전반보다는 후반이 좋았다. 또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가 좋았다. 그런 부분이 남은 경기에서 선수와 팀에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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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의 히어로는 단연 '캡틴' 손흥민이었다. 그는 팔레스타인전에선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막판 골키퍼까지 제친 후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볼은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그 전에는 볼 컨트롤이 길어 찬스가 무산됐다.
심기일전한 오만 원정은 완전히 달랐다. 손흥민이 구세주였다. 그는 전반 10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정승현(알 와슬)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해결했다. 그는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그림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이기에 가능한 마법이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인 56분에는 주민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절박했던 1승이었다. 홍 감독이 2경기 만에 웃었다. 홍 감독과 1골-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서야 안도했다.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뜨겁게 포옹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90분 동안 완벽하게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어려운 시간이 있다. 그때 우리가 실점을 한다거나, 예를 들면 지난 경기처럼 세트피스 실점을 하면 어려운 상황이 오게된다. 그런 부분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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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경기 운영 중에 분수령이 됐던 시간에 전술적인 변화를 줬고, 그 전술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 생각도 바꾸고 싶지 않다. 전술적으로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후반 30분 남겨두고 완벽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실제로 위기 관리 능력은 뛰어났다. 무조건 이겨야 했던 홍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를 가운데 수비로 내리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결국 손흥민의 결승골까지 이어졌다.
쉼표는 길지 않다. 10월 A매치 2연전에는 '난적' 요르단, 이라크와 맞닥뜨린다. 홍명보호는 10월 10일 요르단과 원정에서 3차전을 치른 후 15일 안방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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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경기 모두 '필승'이다. 그는 "예를 들면 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우리 밑에 있는 강력한 라이벌 팀들에는 절대 승점을 주지 말아야 된다. 이라크와 요르단 분석에는 들어갔지만 지금 말하기에는 이르다. 승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잘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국회 출석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나중에 있게 된다면 당연히 잘 할 것이다. 그 다음에 아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