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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맥없이 패배했다. A매치 2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돌아온 손흥민이 혼자서 무언가를 바꾸기엔 토트넘의 경기력이 너무나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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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부상자가 대거 속출한 가운데, 불가피하게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미켈 메리노, 토미야스 타케히로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직전 경기 퇴장당한 데클란 라이스도 경기를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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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분위기는 토트넘이 가져갔다. 전반 5분 손흥민과 솔란케의 호흡이 잘 만들어졌다. 솔란케가 측면으로 빠지는 동안 손흥민이 뒤로 침투했다. 솔란케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곧바로 중앙으로 내줬다. 쿨루셉스키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라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라야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7분 쿨루셉스키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휘어지면서 골대 안으로 직접 향했다. 라야가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하게 휘어진 크로스였지만 본능적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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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4분 손흥민의 압박 능력이 또 빛났다. 손흥민이 아스널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냈고, 그 공이 솔란케한테 향했다. 솔란케한테 공간이 많이 나왔지만 슈팅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이번 경기 첫 번째 경고 카드는 전반 15분 솔란케를 막다가 반칙하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기를 약간 지연시킨 살리바한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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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점점 토트넘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마르티넬리에게 패스가 전달됐다. 로메로가 차단하지 못했고, 마르티넬리한테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마르티넬리가 슈팅을 성급하게 처리하면서 비카리오가 여유롭게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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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란케의 데뷔골이 터질 뻔했다. 전반 28분 손흥민에게 역습 기회가 나왔다. 손흥민이 메디슨에게 전달했다. 메디슨의 크로스가 부정확했지만 솔란케가 끝까지 경합하면서 공을 머리에 맞췄다. 궤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골대를 스쳐갔다.
전반 32분 벤탄쿠르가 하베르츠를 제어하다가 반칙을 범했고, 주심이 경고를 꺼냈다. 전반 36분 양 팀의 신경전이 발생했다. 팀버가 포로의 공을 빼앗는 과정에서 발을 밟았다. 팀버는 주심의 휘슬을 잘 듣지 못했는지 그대로 공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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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5분 쿨루셉스키와 동료들이 압박으로 소유권을 가져왔다. 쿨루셉스키가 존슨에게 연결해줬지만 존슨의 슈팅은 하늘로 향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반 더 벤과 쿨루셉스키한테도 경고가 주어지면서 11명 중 5명이 경고를 받게 됐다. 전반전은 0대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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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점유율을 높였다. 후반 3분 솔란케가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에 존슨에게 넘겼다. 존슨의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솔란케가 뒤에서 나와 헤더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뒤이은 코너킥에서 반 더 벤이 좋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토트넘은 우측에서 존슨에게 많은 공격 찬스가 왔지만 존슨은 크로스도, 슈팅도 모두 애매했다. 이날 존슨은 경기력이 또 좋지 못했다.
후반 18분 아스널이 역습에 나섰다. 하베르츠가 판 더 펜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사카에게 연결했다. 사카가 각도를 만들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로가 몸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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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도 라힘 스털링과 가브리엘 제주스를 넣으면서 마르티넬리와 트로사르를 교체했다. 후반 35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 대신 티모 베르너까지 투입했다. 베르너가 좌측에 위치하자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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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쿨루셉스키의 기습적인 슈팅은 골대 윗그물을 스쳤다. 이날 1번의 슈팅도 없었던 손흥민은 경기 종료 10초 전 중앙에서 억지로 공간을 만들어내서 슈팅을 날려봤지만 육탄 수비에 막혔다.토트넘은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도 되돌리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토트넘과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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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국 매체인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평점 5점으로 저조한 점수와 함께 "초반 전환에서 화이트를 상대로 몇 차례 밝은 순간을 보여줬지만 점점 존재감이 사라졌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찾으려고 할 때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손흥민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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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득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냉철하게 행동하는 것은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강하게 반격할 것이다. 갈 길이 멀다"며 선수들에게 더 침착한 마무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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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활용법도 심각한 의문이다. 측면 끝에서 손흥민이 공을 받아봤자 동료들과 연계플레이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슈팅과 득점이 장점인 손흥민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이 골에 관여해야 토트넘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100%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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