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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호에 차출된 태극전사들이 모두 돌아왔다. 귀국한 지 24시간 만에 골문을 지킨 조현우의 강행군이 계속된 가운데 주민규 김영권 정우영 이명재도 선발 진용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4-3-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주민규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좌우측에 김민우와 김민준이 위치했다. 중원에는 마테우스, 이규성과 정우영이 섰다. 포백에는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윤일록이 호흡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하지만 험난한 전반전이었다. 울산은 전반 5분 김민준의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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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 반짝이는 듯 했지만 볼 줄기를 끊고, 중원을 장악한 가와사키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울산의 골문이 후반 9분 열렸다. 마르시뉴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네트를 갈랐다.
김 감독은 후반 16분 마테우스 대신 고승범을 투입하며 미드필더를 재정비했다. 울산의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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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2분 고승범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는 듯 했지만 무산됐다. 후반 24분 아라비제의 크로스는 정성룡에 잡혔다. 후반 25분 주민규에 이어 고승범의 슈팅은 상대의 수비에 걸렸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루빅손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주민규는 후반 28분 또 한번 찬스를 잡을 수 있었지만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뚫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후반 30분 결국 주민규를 빼고 야고를 등장시켰다.
하지만 아타루가 후반 34분 쓰러졌다. 교체카드 5장을 이미 소진한 후였다. 아타루는 응급 처치 후 다시 나섰지만 제대로 뛰지 못했다. 사실상의 수적 열세였다. 후반 추가시간 야고의 야심찬 왼발 슈팅은 정성룡에게 막혔다.
지난 시즌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 울산 HD가 아시아 정상을 향한 새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첫 발걸음은 무거웠다. 울산은 1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와사키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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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는 내년 2월 19일 8차전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열린다. 팀당 홈과 원정 경기를 각각 4경기씩, 총 8경기를 소화한다. 리그 스테이지가 끝나면 동아시아, 서아시아 리그 상위 8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2012년과 2020년 아시아 정상에 섰던 울산은 5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도전장을 냈다. 가와사키와는 얄궂은 운명이다. 4년 연속 대결이다.
울산은 2021년 9월 14일 ACL 16강에서 가와사키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중립 경기로 열렸다. 한 조에 편성됐고, 4월 15일 1대1 무승부, 4월 27일 3대2로 이겼다.
울산은 지난해에도 가와사키와 한 조에 묶였다. 2023년 10월 3일 원정에서 0대1로 패했으나, 12월 12일 최종전에서 먼저 2실점 후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하며 2대2 무승부를 챙겼다.
올해 대결은 패전이었다. 6경기 전적은 1승3무2패(승부차기는 공식 무승부), 열세로 돌아섰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