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2021년 7월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면서 1년 연장 조항을 넣어둔 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쏟아진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다수였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현재로선 재계약 생각이 없다.
|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프로젝트는 매우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된 후,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다가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패배를 맛보면서 또 무관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
결과론적이지만 2021~2022시즌 손흥민은 역사적인 한 해를 만들었다. 누누 감독이 경질된 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고, 토트넘을 리그 4위로 이끌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이끌었다. 리그 득점왕이 된 후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했다면 더 좋은 대우와 조건을 보장받았을 것이다.
|
만약 1년 연장 조항이 없었다면 토트넘은 분명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을 것이다. 여전히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건 토트넘 팬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
만약 1년 연장 조항이 없다는 전제로 토트넘이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열어준다면 갑의 위치에 있는 게 손흥민이기에 더 좋은 대우나 장기 재계약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말 토트넘에서 이상한 조건을 제시하거나 단기 재계약을 요구한다면 토트넘과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후에 정말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
하지만 1년 연장 조항이 생기면서 상황은 꼬였다. 30대에 진입한 선수들의 시장가치는 1년 단위로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진다. 32살의 손흥민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33살의 손흥민은 같은 조건과 대우를 받기가 어렵다. 그 사이에 손흥민의 기량이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더욱 그렇다.
|
토트넘이 정말 앞으로도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갈 생각인지, 손흥민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계속해서 토트넘에서 보내고 싶은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 개인만 놓고 봤을 때 이번에 발동되는 1년 연장 조항은 여러모로 손흥민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
손흥민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토트넘이기에 우승을 원하는 손흥민의 꿈은 점점 흐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