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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남겼던 로드리고 벤탄쿠르만 옹호하는 인터뷰로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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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선수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손흥민을 응원하면서 토트넘의 팬이 된 수많은 아시아 팬들을 실망시키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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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인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일절도 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는 이를 통해 벤탄쿠르와 협력할 것이다. 징계 기간 내에 그가 모든 올바른 방식으로 우리의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그가 뛸 수 있게 되면 출전시키도록 할 것이다"며 벤탄쿠르만 챙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머릿속에는 피해자 손흥민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징계가 나온 이후로 나는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는 우루과이로 떠났고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가기 전에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했다. 당시 내가 말했듯이, 벤탄쿠르는 자신이 실수했다고 알고 있다. 그는 어떤 방식의 징계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 구단은 그를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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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감독 입장에서 핵심 선수인 벤탄쿠르의 7경기 징계는 분명히 큰 손해다. 벤탄쿠르가 빠지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이브 비수마만 남기 때문에 부상 변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탄쿠르를 정말로 아끼고 있기에 백번 양보해서 선수를 옹호하는 발언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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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를 지지하고, 옹호해주기 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마음을 보담아주는 발언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만 들어보면 마치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피해를 받은 선수가 벤탄쿠르처럼 느껴질 정도다. 사람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최고인 선수가 불합리한 징계를 받아서 뛰지 못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지하는 것처럼 벤탄쿠르가 정말로 인성이 좋은 사람일까. 이번 징계 과정을 되돌아보면 막상 그렇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가 어떠한 징계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지만 기소 후 내막을 들여다보면 벤탄쿠르는 인종차별 행위 자체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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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자신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질문을 했던 우루과이 기자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에 그 기자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를 가졌다고 해명한 것이다.
이런 해명은 납득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독립 위원회에서도 벤탄쿠르의 해명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3자가 보기에도 벤탄쿠르의 발언은 공격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인종차별적인 언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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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전에서 선수와 관중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져서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동료들을 보호하는 목적이었다고 해도, 사람을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 이런 선수를 최고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자 동료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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