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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이 확정된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최종전에서 많은 볼거리를 남겼다. 인천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올 시즌 득점왕 무고사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무고사는 의외의 선방쇼를 펼치며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대구FC는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K리그2 충남아산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후반 40분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인천 골키퍼가 공중볼 경합 도중 부상을 당했다. 인천은 교체카드 5장을 이미 소진했다. 무고사가 황급히 골문을 지켰다. 박창현 대구 감독이 선수들을 서둘러 불러 모아 특별 지시를 내렸다. 박창현 감독은 "전문 골키퍼가 아니니 과감하게 슈팅과 크로스를 붙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무고사는 한 골을 내주긴 했어도 펀칭과 코너킥 수비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영근 감독은 "무고사가 담력도 좋은 편이고 키가 크다. 공중볼에 적극적으로 잘 뛰어 나올 성격이다. 대범한 선수여서 별 고민 없이 바로 무고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영근 감독은 "무고사에게 물어봤는데 본인도 하겠다고 해서 순식간에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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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이 경기를 사실상 1.5군으로 소화했다.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10위 전북과 승점 1점 차이였으나 자력으로 역전은 어려웠다. 차라리 11위를 받아들이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무게를 싣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황재원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공교롭게 전북이 무승부에 그치며 대구가 이겼다면 10위가 될 수 있었지만 결과론일 뿐이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괜히 다치기라도 했다가 중요한 경기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비중을 두다보니 (오늘은)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부득이하게 이렇게 준비했다. 오늘 경기도 중요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가 더더욱 중요해서 그날 컨디션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충남아산과 진검승부가 남았다. 박창현 감독은 "아무래도 수비에 치중할 것 같다. 크로스와 세트피스 상황에 실점이 많더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