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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하지만 2024시즌은 다르다. 무려 59골을 내주며 최다 실점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북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준 팀이 된 것은 암흑기였던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전북은 24경기에서 41골을 허용했다. 공격까지 터지지 않으며 단 49골을 넣는데 그친 전북은 올 시즌 골득실차 '-10'을 기록했다. 전북의 골득실차가 마이너스인 것은 역시 '-10'이었던 2006년 이후 18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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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가시간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은 59실점 중 16실점을 후반 추가시간에 내줬다. 제주, 인천, 광주가 전북 다음으로 후반 추가시간 실점이 많았는데, 7실점에 불과했다. 얼마나 전북의 집중력이 흔들렸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북이 승부처마다 주저 앉은 이유다.
이보다 더 주목할 것이 있다. 상대 대응이다. 과거에는 전북을 상대하면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전에 백업을 가동하고, 다음 경기에 승부를 걸 곤 했다. 지금은 다르다. 각 팀들이 전북과 '정면 출동'하는 전략을 쓴다.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진다. 전북을 해볼만한 상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최강이라는 아우라가 불과 두 시즌만에 무너져버렸다. 최다 실점이라는 기록 이면에 있는 전북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