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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축의 자부심으로!" '벨 애제자'추효주,캐나다리그 오타와 이적[단독인터뷰]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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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8 16:20


"韓여축의 자부심으로!" '벨 애제자'추효주,캐나다리그 오타와 이적[단독…

"韓여축의 자부심으로!" '벨 애제자'추효주,캐나다리그 오타와 이적[단독…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일 출국이에요. 드디어 나가네요."

콜린 벨 감독의 애제자, 대한민국 여자축구 에이스 추효주(25)가 새해 캐나다 프로리그 오타와 라피드로 이적한다.

추효주는 지난해 수원FC위민을 떠나 인천 현대제철과 2년 계약을 했다. 1년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해외진출 옵션을 발동했다. 도전을 열망하는 추효주의 의지를 현대제철이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새해 4월16일 출범하는 캐나다 노던 슈퍼리그(NSL) 오타와와 1+1년 계약에 합의했다. 프리시즌 캠프 합류를 위해 9일 출국한다.

추효주는 2023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현장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했고, 성장을 위한 '큰물' 도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소연 등 절친 선배들도 실력파 후배의 도전을 독려했다. 추효주는 "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을 계속 알아봤다. 작년 여름에도 영국, 미국리그 오퍼가 있었지만 현대제철로 이적한 지 1년이 안돼 갈 수 없었다. 올 겨울 미국, 스웨덴, 프랑스 등 복수리그에서 관심을 보였는데 오타와 구단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보셨고 저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에 감사한 부분이 컸다"며 오타와행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젊기 때문에 한단계 한단계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캐나다리그를 선택했다. 첫 해외진출인 만큼 캐나다에 잘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韓여축의 자부심으로!" '벨 애제자'추효주,캐나다리그 오타와 이적[단독…

"韓여축의 자부심으로!" '벨 애제자'추효주,캐나다리그 오타와 이적[단독…
추효주의 캐나다행에는 콜린 벨 전 여자대표팀 감독의 영향도 컸다. 벨 감독은 부임 이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대학생 추효주를 주전으로 믿고 썼고 호주-뉴질랜드월드컵까지 '추효주 시프트'를 가동하며 멀티플레이어 추효주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빠르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추효주는 윙어와 윙백, 좌우 측면 어느 포지션이든 주어진 임무를 척척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다.

추효주는 "벨 감독님이 이전부터 해외 경험을 해야한다. 큰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하셨다. 이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감독님도 많이 아쉬워하셨다"고 돌아봤다. "오타와 이적도 감독님과 논의했다. 감독님께서 '좋은 경험이다. 꼭 가서 도전하라'고 카톡으로 용기를 북돋워주셨다. 계약이 이뤄진 후에도 '언제 출국하냐'며 계속 조언해주신다. 덕분에 새 도전과 선택에 큰 두려움이 없다"며 감사를 전했다.

추효주는 "그동안 해외 진출을 원하는 마음이 워낙 강했는데 이제서야 이뤄지는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캐나다리그는 새로 출범하는 리그지만 다양한 나라의 선수가 있고, 피지컬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많다. 더 강한 선수들과 부딪치고 경험하기에 좋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찌감치 AFC토론토행을 확정지은 '선배 수비수' 홍혜지도 추효주의 캐나다행을 반겼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정신적 지주인 지소연(시애틀 레인스)도 후배의 해외진출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혜지언니와는 남자축구처럼 '코리안더비'도 가능하게 됐다. 같은 리그에서 뛰게 된 것이 신기하다. 언니가 '많이 춥다'면서 이런저런 준비물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소연언니는 축하하고 응원한다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다. 항상 해외리그 경험해야 한다고 말해주셨는데 결정되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옆동네에 소연언니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했다.


"2023년 월드컵 때는 제가 막내 축에 속했는데 이제 감독님도 바뀌고 후배들도 많이 들어왔다. 아직은 어리지만 팀에서 중간 정도 위치가 됐다. 내가 더 열심히 잘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후배 선수도 있고, 저보다 나이 많은 언니들도 있지만 언니, 동생을 떠나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월드컵도 그렇고, 국제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더많이 받았던 만큼 더 성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 오타와는 한국 여자축구의 성지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16강 역사, '오타와 미라클'을 쓴 바로 그곳에 '대한민국 여자축구 에이스' 추효주가 간다. "저도 10년 전 오타와에서 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국위선양해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여자축구 팬, 오타와 교민들을 향한 씩씩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첫 해외도전을 하게 됐는데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캐나다리그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위해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테니 한국여자축구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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