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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현장분석]'뻥 뚫린 허리-월클 상대GK-전술 부족' 토트넘, 애스턴빌라 원정 완패 원인

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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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0 05:20


[FA컵현장분석]'뻥 뚫린 허리-월클 상대GK-전술 부족' 토트넘, 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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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파크(영국 버밍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빌라 킬러 원톱 카드'고 소용없었다. 현재 객관적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감독의 아집이 낳은 참패였다.

토트넘이 FA컵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9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에서 1대2로 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웠다. 손흥민은 빌라 킬러다. 애스턴빌라를 상대로 10경기에 나와 7골-4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을 활용해 애스턴빌라의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의 계획은 무산됐다. 전반 1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허리에서 무너졌다. 경기 시작 58초만이었다. 로저스의 드리블 한 번에 토트넘 허리 라인이 와르르 무너졌다. 로저스는 패스를 찔렀다. 램지가 볼을 잡았다. 문전 안에서 슈팅했다.

킨스키 골키퍼의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킨스키 골키퍼가 쳐내거나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캐치가 어정쩡했다. 킨스키 골키퍼 맞고 볼이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시작하자마자 한 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그 이후에도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허리에서 애스턴빌라에게 잡혔다. 애스턴빌라는 탄탄한 허리 라인을 앞세워 토트넘을 압박했다. 볼점유율을 높였고 날카로운 패스들을 계속 넣었다. 토트넘 미드필더들은 볼을 잡지 못했다. 전방으로 패스가 들어가지도 못했다. 계속 토트넘의 허리는 허둥지둥이었다. 애스턴빌라 패스 한 방에 너무나 쉽게 찬스를 내줬다. 그냥 허허벌판이었다. 전반에만 애스턴빌라는 슈팅을 11개를 때렸다. 유효슈팅은 4개였다. 선제 실점 이후 킨스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을 내줄 수 있었다.


[FA컵현장분석]'뻥 뚫린 허리-월클 상대GK-전술 부족' 토트넘, 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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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 상대 골키퍼를 넘어서지도 못했다. 전반 24분 빅찬스가 하나 나왔다. 텔이 좋은 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이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정확한 타이밍에 슈팅했다. 그러나 각을 좁히고 뛰어나온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너무나 아쉬운 찬스였다. 계속 3~4일 간격으로 펼쳐지는 경기에 손흥민의 날카로움도 무뎌진 것이 아쉬웠다.

후반을 앞두고 토트넘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무어를 빼고 비수마를 투입했다. 허리에 있던 클루셰프스키를 오른쪽 윙어로 돌렸다. 안정감을 더하고자 했다. 후반 초반 반짝했다. 후반 5분 다시 손흥민에게 찬스가 왔다. 클루셰프스키가 패스했다. 손흥민이 볼을 잡고 슈팅을 때렸다. 애스턴빌라 수비수가 달려와 막았다.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기본적인 경기의 판을 바꾸지 못했다. 전술의 변화도 없었다. 선수만 바꿀 뿐이었다. 경기력에 한계가 있었다.


애스턴빌라는 노련하게 나왔다. 토트넘을 끌어들인 후 역습을 펼쳤다. 후반 20분 쐐기를 박았다. 역습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골문 앞에서 포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로저스가 달려들어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 시점에서 경기는 끝났다. 토트넘은 뒤늦게 손흥민을 왼쪽으로 돌리고 텔을 중앙에 세웠다. 후반 추가시간 텔이 한 골을 만회했다. 의미없는 골이었다. 경기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토트넘은 리그컵에 이어 FA컵에서도 탈락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사실상 우승이 좌절됐다.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남은 것은 16강에 올라있는 유로파리그 뿐이다.

토트넘 수뇌부는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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