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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 시켜줄거야" 레비도 어쩔 수 없잖아…포스테코글루 경질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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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09:28


"유로파 우승 시켜줄거야" 레비도 어쩔 수 없잖아…포스테코글루 경질할 수…
사진캡처=더선

"유로파 우승 시켜줄거야" 레비도 어쩔 수 없잖아…포스테코글루 경질할 수…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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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레비 아웃"은 일상이 됐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팬들의 비난의 중심에 선 지 오래다.

매 경기 "레비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진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요지부동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건재하다.

토트넘은 불과 사흘 만에 두 대회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리버풀에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리버풀과의 4강 2차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1대4로 밀려 4강에서 눈물을 흘렸다.

10일에는 FA컵 4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에 1대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쯤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짐을 싸야한다. 성격 급한 레비 회장은 25년간 토트넘을 이끌면서 12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세계적인 명장들도 시즌 중 레비 회장의 칼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의 돌풍을 연출하고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우 2021~2022시즌 불과 4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퇴출됐다. 노팅엄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위에 포진해 있다.


"유로파 우승 시켜줄거야" 레비도 어쩔 수 없잖아…포스테코글루 경질할 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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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징후가 없다. 이유가 있다. 현재 토트넘의 부진은 부상 선수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레비 회장도 그들이 돌아온다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12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수단의 심각한 부상이 그의 시즌을 망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핵심 선수들이 복귀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숫자도 말해준다.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없다. 토트넘은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EPL 클럽 가운데 단연 최악의 부상 상황에 노출돼 있다. 이번 시즌 39경기에서 무려 21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169명의 아스널, 158명의 맨시티, 157명의 맨유와 비교가 안된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전에선 1군 선수 11명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데스티니 우도지, 라두 드라구신, 히샬리송,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다.


"유로파 우승 시켜줄거야" 레비도 어쩔 수 없잖아…포스테코글루 경질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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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엄청난 재앙'이 있지 않는 한 이번 시즌 계속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HERE WE GO(히어 위 고)'의 대명사인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당장 토트넘을 떠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일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지금으로선 토트넘에 변화가 있을 조짐은 아직 없다. 물론 아무도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지만,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승 가뭄을 털어낼 마지막 희망도 있다. 토트넘은 EPL에서는 14위로 처져 있지만 유로파리그(UEL)에선 생존해 있다. 토트넘은 UEL 리그 페이즈에서 4위를 차지해 16강에 직행했다.

'더선'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우승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7년간의 우승 가뭄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파 우승 시켜줄거야" 레비도 어쩔 수 없잖아…포스테코글루 경질할 수…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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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 후 "사람들은 나를 판단할 수 있다. 내가 잘못했다고, 내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괜찮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현 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판할 수 없다는 거다"라고 항변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극단적인 상황 외에 평가하고 싶다면, 당신의 분석은 왜곡되어 있고 객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를 없애는 거라면 괜찮다. 백만 번이나 해도 좋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보여준 것은 훌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은 17일 맨유와 EPL 25라운드를 치른다.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선택지가 없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도 탈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경질'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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