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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 에버턴 능욕한 위건 U-18 선수 '인성에 문제 있어?'. 133년 만의 신축구장 개장경기에서 선 넘은 '리버풀 세리머니' 도발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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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8 19:25


대참사! 에버턴 능욕한 위건 U-18 선수 '인성에 문제 있어?'. 13…
◇사진출처=에버턴 공식 유튜브 채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선을 한참 넘었다. 남의 집 잔치에 초대된 손님이 말 그대로 '깽판'을 쳤다. '잔치집 주인' 격인 에버턴을 완전히 능욕하는 행동을 저질렀다.

에버턴 구단이 한 18세 이하 선수의 건방진 행동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 에버턴 팬들의 분노 게이지가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다. 무려 133년 만에 새 구장을 짓고, 개장 축하의 의미로 친선경기를 개최했는데, 첫 골을 넣은 선수가 지역 라이벌 구단의 업적을 상징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에버턴의 자존심을 완전히 깔아 뭉개는 행동이었다.


대참사! 에버턴 능욕한 위건 U-18 선수 '인성에 문제 있어?'.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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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에버턴의 7억5000만파운드(약 1조3640억원) 짜리 새 홈구장 개막 경기에서 위건이 건방진 리버풀 찬양 제스추어를 앞세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에버턴 흑역사의 한 장면으로 오랫동안 남을 사건이다. 자존심 강한 에버턴 팬들 역시 크게 분노했다. 완전히 선을 넘은 건방진 세리머니가 나왔기 때문이다.

에버턴은 이날 2025~202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쓰게 될 새 홈구장인 '에버턴 스타디움'을 공개했다. 브램리 무어 독 스타디움이라고도 불리는 이 새 구장은 5만2888석 수용규모를 자랑하는 최신식 경기장이다. 2021년에 처음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완공됐다. 에버턴 구단이 무려 5억5000만파운드를 투자했고, 현재 가치는 7억5000만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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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타 기사캡쳐
무엇보다 지난 1892년 개장해 무려 133년의 역사를 지닌 구디슨파크를 대체할 에버턴의 새 홈구장이라는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에버턴 구단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서도 의미있는 이벤트다.

에버턴은 다음 시즌 본격적인 개장을 앞서 이날 팬들에게 경기장을 처음으로 개방했다. 1만명의 팬을 초대했고, 개장경기로 18세 이하(U-18) 팀간 친선경기를 마련했다. 위건 애슬래틱 U-18팀을 초청해 에버턴 U-18팀과 경기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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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에버턴 팬들의 자부심과 기쁨이 최정점에 오른 현장이었다. 그러나 이 기쁨은 잠시 후 커다란 분노로 바뀌었다.


새 구장의 첫 골을 에버턴 소속 선수가 아닌 위건 선수가 넣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개장 첫 골의 주인공인 위건의 미드필더 해리슨 리머가 어처구니 없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골을 넣은 뒤 에버턴 팬들을 보며 오른손 검지손가락과 왼손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펼쳐 보였다. 리머가 손으로 만든 '숫자 6'이 상징하는 건 에버턴의 연고지역 라이벌인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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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이 매체는 '위건의 젊은 선수가 홈 관중에게 손가락 6개를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로 지역 라이벌인 리버풀을 언급하면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미러 역시 '위건 미드필더 리머가 에버턴 새 구장에서 이른 시간에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에버턴과 리버풀은 같은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아스널의 관계와 비슷하다. 팬들의 자부심과 상대 팀에 대한 적의도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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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위건의 리머는 에버턴의 축제 현장에서 라이벌의 영광을 언급한 것이다. 거의 면전에 대고 모욕적인 행동을 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위건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콜 심스는 코너 플래그를 발로 차는 세리머니까지 했다. 완전히 잔치집에서 난동을 피운 셈이다.

에버턴은 16세의 레이 로버트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넣으며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로버트는 새 경기장에서 첫 골을 넣은 에버턴 소속 선수로 역사에 남게됐다. 하지만 위건 선수들이 보여준 모욕적인 행동을 지울 순 없었다. 에버턴 팬들은 리머의 '리버풀 세리머니'로 인해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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