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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실이면, 충격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아직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1순위 대체자까지 물색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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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토트넘의 '진행형 전설'이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역대 출전 11위에, 구단 역사상 네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21~2022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까지 차지했다. 2019년 4월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득점하며 현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골을 기록했는가 하면, 2023년 여름부터 아시안 최초로 토트넘 주장이 된, 말그대로 토트넘의 역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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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팬, 전문가들이 손흥민의 재계약을 촉구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손흥민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기량적으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인다며, 재계약에 신중해야 한다는 영국발 보도가 이어졌다. 토트넘의 소극적 태도에 손흥민이 실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이 FA(자유계약선수)으로 풀릴 수 있다는 소식에 빅클럽들이 움직였다. 세계 최고의 클럽을 상징하는 '레바뮌'이 모두 움직였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꽤 적극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파리생제르맹, 맨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등도 관심을 보였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기량을 갖춘데다, 상업적 가치가 충분하며 게다가 이적료가 들지 않는 손흥민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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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보내길 원치 않았다. 뒤늦게 1년 연장 옵션을 발표했다.
현데 1년 연장 옵션 발표 후 손흥민의 향한 시선이 묘하게 흘렀다. 손흥민을 향한 비난이 도를 넘을 정도였다. 물론 전성기에 비해 내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팬들, 전문가들의 비판 수위는 갈수록 올라갔다. 팀마저 부진하며 모든 비난은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말은 기본이고, '주장 자격이 없다'는 말부터 '매각해야 한다', '주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심지어 '감독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TBR 풋볼은 한발 더 나아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마저 손흥민을 외면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TBR풋볼은 익명의 토트넘 관계자 말을 빌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자 든든한 선수로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최고 모습과 다소 거리가 있다"며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에서 철수했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당시 손흥민의 새로운 계약 조건을 두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를 우려해 가치를 보존하고자 1년 연장 옵션을 택했다. 구단은 이것을 올바른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측근은 토트넘이 왼쪽 윙어를 포함해 새로운 공격 자원을 물색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구단은 올여름에 그가 떠날 것이라 믿는다. 사우디와 미국 구단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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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