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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3·충남아산)가 돌아왔다. 손준호는 지난 2년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잡혀 약 10개월간 구금됐다. 지난해 3월에야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3개월 동안 국내에서 몸을 만든 손준호는 지난해 6월 수원FC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경기 전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은 "손준호는 역시 프로라고 느꼈다. 몸 상태가 80~90%는 돼 있었다. 전술과 시스템을 익히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주 동계전지훈련 때 빨리 적응했다. 언제 투입할지 모르겠지만 계획은 가지고 있다"며 기용을 암시했다.
손준호는 예고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는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13분 박세직을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천천히 감각을 끌어 올리던 손준호는 경기 막판 날카로운 패스로 김종민의 득점을 도왔다. 충남아산은 1대2로 패했지만, 손준호는 변함 없는 클래스를 선보였다.
이날 손준호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팬심(心)이다. 이날 손준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 일부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충남아산은 3월 2일 화성FC와 대결한다. 배 감독은 "다음 화성 경기를 분석하고 미팅을 통해 준비하면서 (선발 여부) 결정하겠다"고 했다.
목동=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