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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리뷰]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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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3 15:52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둑스가 후반 막판 출전해 경기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C서울이 둑스까지 투입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과 김천상무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대2로 패했던 서울은 FC안양과의 지난 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천은 첫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대2로 패했지만, 제주 원정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흐름을 탔다. 두 팀은 중요한 길목에서 비겼다. 서울은 김천전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사진캡처=구단 SNS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사진캡처=구단 SNS
서울은 변화를 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둑스다. 올 시즌 앞두고 일류첸코를 보낸 서울은 새로운 외인 공격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영입한 것이 둑스다. 루마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둑스는 힘과 높이를 두루 갖춘 스트라이커다. 그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최전방에 조영욱을 내세우고, 2선에 정승원과 린가드, 손승범을 출격시켰다. 중원에는 황도윤-이승모가 포진했다. 포백은 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이 이뤘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루카스, 문선민, 기성용, 강성진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김천은 이동경과 박상혁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허리진에는 김승섭-서민우-김봉수-이동준이 포진했다. 포백은 박수일-박승욱-박찬용-최예훈이 구성했다. 김동헌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유강현 원기종 모재현 김대원 이승원 등이 벤치에 대기했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경기 전 만난 김기동 감독은 둑스에 대해 "3일 밖에 안되서 시차 적응도 안됐다. 훈련을 좀 해봤는데, 경기를 뛴지 좀 돼서 컨디션도 올라오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를 좀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현장의 분위기나 팀 분위기 등을 본인이 빨리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도움이 빨리 되라고 일단 포함시켰다"고 했다. 이어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흐름을 좀 봐야할 것 같다. 야잔의 경우도 첫 경기는 명단에만 넣었지, 뛰게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흘러가는 부분을 보고 판단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관건은 역시 이동경 봉쇄다. 김 감독은 "지금 김천이 동경이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모든 것이 동경이한테서 이루어지고 있다. 수비할때 신경을 좀 쓰려고 준비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전반에 의도한대로 경기가 진행되면 후반전에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조영욱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정정용 감독은 "승부처는 동경이 대 린가드다. 이들을 어떻게 막냐다. 경기력은 서울이나 우리 모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대전 주민규 처럼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치, 이 부분이 사실 우리가 좀 부족하다. 우리는 한 사람에 집중돼 있는게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이 해주고 있는데, 오늘은 누가 먼저 득점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했다.

린가드에 대해서는 "이제 적응도 다하고, 이제 한국인이다. 충분히 위협적이다. 볼이 투입되지 않게 해야 한다. 투입되면 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천은 지난 시즌 서울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정 감독은 "서울 참 쉽지 않다. 늘 준비는 한다. 지도자는 늘 이겨야 하고, 상대팀한테 한번도 이기지 못한 덧은 지도자로서 능력이 부족한거다. 선수들이 잘해줄거라 생각한다. 경기체력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공격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서울은 형태에 변화가 있었다. 이승모가 제로톱에 섰다. 조영욱이 오른쪽 윙어로 나섰고, 정승원은 3선에 자리했다. 양 팀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쳤다. 슈팅 하나 하기 힘들 정도로 빡빡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5분에서야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이 나왔다. 볼을 뺏고 뺏기는 공방만 펼쳤다.

서울은 31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린가드가 이승모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침투했다. 마지막 조영욱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들어갔다. 조영욱의 슈팅 직전 김동헌이 잡아냈다.

35분 서울이 첫 슈팅을 날렸다. 후방에서 롱패스가 이어졌다. 이승모가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빗나갔다. 김천도 슈팅했다. 37분 박승욱이 돌파하며 슈팅했다. 수비를 맞고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서울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45분 서울이 역습에 나섰다. 중앙으로 치고들어가던 조영욱이 오른쪽으로 오버래핑하던 최준에게 패스했다. 최준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다. 노마크로 있던 린가드에게 연결됐다. 린가드의 시저스킥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 3명이나 바꿨다. 황도윤 손승범 조영욱을 빼고 기성용 문선민 루카스를 투입했다. 김천도 최예훈 대신 조현택을 넣었다.

후반 5분 기성용이 날카로윤 슈팅을 날렸다. 문선민이 멋진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 두 명을 벗긴 후 기성용에게 내줬다. 기성용의 슈팅은 수비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 나온 볼을 야잔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11분 서울이 왼쪽에서 공격을 풀었다. 김진수가 중앙의 기성용에게 연결했다. 기성용의 스루패스가 뛰어들던 이승모에 향했다. 이승모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왔다. 12분 김천이 측면을 갈아꼈다. 김승섭 이동준을 빼고 김대원 모재현을 넣었다.

14분 문선민이 원맨쇼를 펼쳤다.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돌파해 들어갔다. 박스 안까지 진입한 문선민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제대로 감기지 않으며 골대를 벗어났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강현무 골키퍼가 상무의 공격을 막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20분 서울이 후방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박스 중앙까지 침투한 최준에게 연결됐다. 최준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제대로 터치가 되지 않았다. 김동헌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22분 계속해서 문선민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기성용과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기성용의 백힐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김천이 또 한장의 변화를 줬다. 23분 이동경을 빼고 이승원을 넣었다.

27분 린가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루카스 머리에 맞았다. 떴다. 29분 서울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다. 기성용의 스루패스가 이승모에게 연결됐다. 이승모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김동헌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지만 이승모가 볼잡는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둑스까지 넣었는데' 서울-김천, 빈공 끝에 0-0 무승부[K리그1 현장…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손승범이 공격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3/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다. 33분 린가드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이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35분 서울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이승모를 빼고 새롭게 영입한 둑스를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은 37분 문선민이 오른쪽을 무너뜨린 후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김동헌 골키퍼가 뛰어나오며 잘 잡았다.

막판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김천은 42분 모재현이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정정용 감독은 박상혁 대신 원기종까지 넣으며 득점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서울도 린가드를 빼고 김진야를 넣으며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3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끝내 골은 나지 않았고,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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