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 인천전 만세 퇴장→첫 패배가 주는 교훈, 수원 전투력 급상승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10:06


"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 인천전 만세 퇴장→첫 패배가 주는 교훈,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 인천전 만세 퇴장→첫 패배가 주는 교훈,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 인천전 만세 퇴장→첫 패배가 주는 교훈,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천전 패배는 아프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전부터 수원과 인천의 '양강' 체제라는 평가 속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첫 번째 맞대결(2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한 건 수원 입장에서 심대한 타격이었다. 우선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수원은 승점 3점으로 7위로 떨어졌고, 2연승을 달린 인천은 승점 6점으로 2위에 위치했다. 3.1절에 당한 패배로 인한 승점 3점의 손실이 스노우볼처럼 향후 다이렉트 승격 경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수원을 꺾었다는 자신감은 인천 선수들에게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심어줄 수 있다. 인천은 2024시즌을 통해 2부로 강등되기 전에도 수원과의 7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 패했을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부로 강등된지 두 번째 시즌인 올해 '무조건 승격'을 외치고 있는 수원이 빠르게 반등하기 위해선 인천전 패배가 남긴 교훈을 찾아야 한다. 수원은 전반 33분 '태클'에 의한 풀백 이기제의 다이렉트 퇴장과 전반 추가시간 5분 상대 핸드볼을 손으로 막는 센터백 권완규의 '비신사적 행위'에 의한 누적경고 퇴장으로 전반에만 2명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날 경기에선 전반 25분 인천 미드필더 문지환의 '킥킹'에 의한 퇴장까지 포함해 전반에만 3명이 퇴장하는 K리그 초유의 사태에서 수원은 너무 이른 시점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기제의 태클 장면에 대해선 상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태클 속도를 늦춘 점이 고려되지 않았고, 같은 주말 울산-전북전, 포항-대구전에서 비슷한 반칙 상황에서 퇴장이 주어지지 않아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지만, 일단 현장에 있던 박종명 주심과 비디오판독시스템(VAR)실은 다이렉트 퇴장이라고 판단했다. 22분 간격으로 두 명을 잃어 필드 플레이어 8명으로 9명을 상대한 수원은 후반 5분 무고사, 후반 22분 김성민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 인천전 만세 퇴장→첫 패배가 주는 교훈, …
연합뉴스
변성환 수원 감독은 두 퇴장자로 인해 팀이 어려워졌다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수원 구단은 경기 중 발생한 상황에 대한 내규에 따라 자체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 감독은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베테랑 이기제 권완규가 뒤이어 동료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즌 개막한지 2주만에 수원의 라커룸과 훈련장에선 극도의 긴장감이 생겼다. 수원은 지난해 6월, 변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한 뒤 11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강등 1년만의 다이렉트 승격을 꿈꿨지만, 막판 힘이 빠지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기억이 있다. 뒤늦게 맞은 매가 아팠던 시즌이었다. '11경기 무패'가 수원의 문제를 덮었다. 부임 후 12경기만에 첫 패배를 맛본 변 감독은 이번 시즌 2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안산과의 개막전에선 득점력 부재, 두 번째 경기에선 믿었던 베테랑의 '팀킬'이라는 문제점에 직면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듯이, 일찌감치 드러난 문제는 수원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단, 변 감독이 어떻게 값비싼 교훈에서 답을 찾는지에 달렸다. 변 감독은 "현재 선발로 들어가지 않는 선수들이 지난해 베스트 멤버였다. 걱정은 없다. 팀에 좋은 경쟁 체제를 만들 수 있다"라며 스쿼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천전 패배 후 일주일은 수원의 2025시즌을 가늠할 중요한 시간이다. 퇴장자만 탓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수원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K리그2 3위 자격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이랜드(9일)다. '승격의 자격'을 시험할 중요한 시험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