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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②]"오심, 변수 아닌 상수" "편파? 원래 능력 부족" 위험수위에 달한 심판 불신...심판들도 "AI 아냐, 우리도 스트레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3-06 06:31


[긴급점검②]"오심, 변수 아닌 상수" "편파? 원래 능력 부족" 위험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긴급점검②]"오심, 변수 아닌 상수" "편파? 원래 능력 부족" 위험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심판 판정에 대한 K리그 현장의 불만은 위험수위에 달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불신'이었다. '오심도 축구의 일부'라는 대전제에 동의하면서도, 심판들의 능력에 '물음표'를 달았다. A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논란이 생기면, 몇몇 분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서 못이겼다고 이야기 한다. 아니다. 상수다. 그 정도로 불신이 깊다"고 했다. B관계자는 "편파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제발 공이 터치라인을 나가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봤으면 좋겠다. 당연히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는 심판 사이에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본다. 그게 판정이다. 하지만 터치라인 아웃 같은 기본도 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관계자는 아예 "심판이 특별히 어느 팀을 죽이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 원래 능력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소통'이 없으니 '불신'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었다. D관계자는 "오심이 생겼으면 미안하다, 앞으로 유의하겠다, 이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 언급이 없다. 사과가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생각 자체가 전근대적"이라고 했다. E관계자는 "오심인지, 아닌지, 당사자들에게 말을 해주지 않는다. 질문을 하면 찍힌다. 일말의 기대조차 없다"고 했다. F관계자는 "말하지 않겠다. 우리가 큰 일 난다"고 할 정도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일관성 부족'이다. 관계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물론 생각이 다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판정의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G관계자도 "기준의 통일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는 파울인데, 언제는 파울이 아니다. 결국은 일관성과 형평성의 문제인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H관계자는 "'심판이 기분이 나쁘니까 세게 주네'라는 생각이 드는건 문제다. 감정에 따라 판정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 권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긴급점검②]"오심, 변수 아닌 상수" "편파? 원래 능력 부족" 위험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의 해법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투명한 공개였다. I관계자는 "이의제기를 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팀에서 요청하면 논란이 있는 판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해야한다"고 했다. J관계자는 "VAR 과정 등을 전광판에 띄워서 보여줬으면 좋겠다. 파리올림픽을 보니까 설명도 해주더라"고 했다. K관계자는 "K리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컨트롤 할 수 있게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번째는 교육이었다. L관계자는 "같이 교육하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 경기 판정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공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교육을 통해 잊지 않게 계속 상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M관계자는 "인재풀이 없다. 선수들 키우듯 심판도 키워야 한다. 안된다 싶은 심판은 빠르게 잘라내고 새로운 심판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심판들도 할 말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심판도 사람인 이상 오심을 피할 수 없다. 모든 경기의 심판들이 최고의 판정을 내려주길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유럽 빅리그나 월드컵에서도 오심 논란은 나온다"며 "전체적으로 우리 심판들이 공정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팬이나 구단은 하나의 답을 원하겠지만, 심판이 AI가 아닌 이상 똑같은 판정을 하기는 어렵다. 기계처럼 똑같은 판정을 한다면 축구라는 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어 "승강제 도입 후 각 구단들이 판정에 더 예민해진 것 같다. 심판들도 선수들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단과 소통을 하고 싶어도 입장차가 크다. 구단 입장에서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답을 찾겠다"며 "올해 보다는 내년이, 내년 보다는 그 다음해가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비판 만큼이나 따뜻한 격려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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