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
예년보다 빨리 시작한 리그 일정 속에 이상기후로 그라운드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선수,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그라운드 문제를 지적하는 '작심 발언'을 내놓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수입이 80억원이 넘었음에도 잔디 관리 예산 배정은 2억원에 그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논란은 한층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장 대부분은 빈 자리였다. 북측 관중석에 전북 서포터스가 자리를 잡았으나, 빈 자리를 메우긴 역부족이었다. 1층만 개방한 서측 관중석도 절반 가량이 찼을 뿐이다.
매년 시즌 초마다 반복되는 그라운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라운드에 열선을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예산과 유럽, 일본보다 추운 국내 겨울 특성상 그라운드 열선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구단이 지자체로부터 경기장을 빌려 쓸 수밖에 없는 여건상 획기적인 방안 마련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축구계 관계자는 "각 구장 그라운드 관리인들 대부분 억울한 마음도 들 것이다. 연초부터 그라운드에 살다시피 하면서 잔디 생육, 관리를 신경 쓴다. 예산과 인력, 날씨 문제가 겹치면서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게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대체 경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잔디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북은 이날 시드니에 0대2로 패했다. 8강 2차전에서 3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4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용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