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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손흥민과도 잘지냈는데' 인종차별 논란에 발끈한 무리뉴 "내가 인종차별자? 오히려 그 반대!"...드록바도 옹호 "내 아버지가 그럴리 없어"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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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7 08:24


'그래, 손흥민과도 잘지냈는데' 인종차별 논란에 발끈한 무리뉴 "내가 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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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인종차별자? 오히려 그 반대!"

역시 주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특유의 화법으로 맞섰다. 무리뉴 감독은 6일(한국시각) 영국 BBC를 통해 "갈라타사라이가 나를 공격한 방식은 그리 영리하지 못했다. 그들은 내 과거를 모르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며 "그들은 내가 아프리카, 아프리카 사람들,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들과 자선단체와 얼마나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주장은 나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그들을 공격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두가 안다. 내가 어떤 단점을 가졌는지도 알지만, 인종차별은 나의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라며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 위해 인종차별을 사용한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나서서 변호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내 전 제자들 말이다.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했다"고 했다.


'그래, 손흥민과도 잘지냈는데' 인종차별 논란에 발끈한 무리뉴 "내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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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5일 발생했다. 치열하기로 유명한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의 이스탄불 더비가 열렸다. 결과는 0대0. 우승 다툼을 벌이는 1위 갈라타사라이(승점 65)와 2위 페네르바체의 승점차는 그대로 4점이 됐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을 칭찬하는 동시에 튀르키예 심판을 비난했다. 무리뉴 감독은 "주심은 최고였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심판 탈의실에 갔다. 물론 4번째 심판은 튀르키예 심판이었다. 그에게 당신이 주심이었다면 재앙이었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갈라타사라이에 대해 "다시 한번 주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왜냐하면 튀르키예 주심이라면 큰 다이빙 이후 갈라타사라이 벤치가 아이들 위에 있는 원숭이들처럼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1분 후에는 옐로카드를 받고, 5분 뒤에는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고 했다.

갈라타사라이가 발끈했다. 무리뉴 감독의 원숭이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을 반대한다. 튀르키예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무리뉴 감독은 튀르키예 국민을 향해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해왔다. 그의 발언은 단순히 비도덕적인 발언을 넘어 명백히 비인간적인 수사로 확대됐다"고 분노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과 국제축구연맹에 공식적인 항의서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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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사라이는 '#SayNoToRacism(인종차별 반대)' 슬로건을 공유하며 무리뉴 감독을 인종차별자라고 비판했다. 페네르바체도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나 의도적으로 왜곡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튀르키예축구연맹(TFF)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튀르키예 심판에 대한 경멸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징계를 내렸다. 4경기 출전 정지와 161만 리라(약 6400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 곧바로 페네르바체와 무리뉴 감독은 항소에 나섰다. 결국 2경기 출전 정지와 50% 삭감된 금액으로 벌금이 최종 확정됐다. 무리뉴 감독은 갈라타사라이에 대해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무리뉴 감독의 제자들까지 나섰다. 과거 첼시에서 특별한 관계였던 디디에 드로그바는 "무리뉴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5년 동안 그를 아는 내가 말하는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역사가 그걸 증명한다. 내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일 리가 없다"고 옹호했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 아프리카 선수들을 적극 중용했다. 토트넘에서도 손흥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BBC를 통해 다시 한번 억울함을 호소하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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