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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 '골든보이' 이강인(23)이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두 시즌 만에 쫓겨날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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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내용이다. 그간 이강인은 팀의 '마당쇠'나 마찬가지였다. 가짜 9번과 우측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 등을 전천후로 누비며 출전시간에 상관없이 뛰어난 기술과 활동량을 보여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총애를 받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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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이강인과 역할이 겹치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를 영입하면서부터였다. 이강인보다 어리고, 체격조건과 스피드가 뛰어난 흐비차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주전 공격수로 발탁됐다. 여기에 더해 우스만 뎀벨레의 각성과 데지레 두에의 초상승세가 겹치며 이강인의 입지가 지워졌다. 주앙 네베스와 세니 마율루 등 젊은 미드필더들도 최근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더 이상 엔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지난 6일 열린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 이강인은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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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엔리케 감독은 5장의 교체 카드 중 3장을 썼는데,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데지레 두에와 워렌 자이르-에메리, 곤살루 하무스를 투입했다. 이강인과 쓰임새가 비슷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은 쓰면서, 교체카드도 남아있는데 이강인을 끝까지 외면했다는 건 엔리케 감독이 더 이상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는 뜻이다.
이미 이러한 입지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챔피언스리그에 앞서 치른 3경기에서 이강인의 출전시간은 30분→16분→15분으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이렇게 한번 좁아지기 시작한 입지는 다시 넓어지기 어렵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스쿼드가 헐거워지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이대로 가면 이강인은 '잉여자원'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PSG도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며 계산에 들어간 듯 하다. 이 상태로 이강인을 놔두면 '유니폼 판매용'으로 밖에 활용할 길이 없다. 가뜩이나 PSG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뉴캐슬)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선수단 슬롯을 미리 정리하고, 재정상황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을 매각대상으로 지목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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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소속이던 이강인은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2200만 유로(약 346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PSG로 이적했다. 이후 이강인의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전세계 축구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PSG 이적을 전후해 2200만유로로 평가받았던 이강인의 몸값은 입단 1년 뒤인 2024년 여름 2500만유로로 올랐고, 2024년 12월 기준으로 3000만유로(약 473억원)까지 상승했다.
PSG가 일단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매각한다면 기준 가격은 3000만 유로부터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 기준으로 이적료를 받는다면, PSG는 최소한 800만유로(약 126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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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단 한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규모 쇼핑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아스널이 추구하는 바가 공격력 강화이기 때문에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 이강인을 여전히 원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강인이 정말로 PSG를 떠나 새 팀을 찾게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