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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된 황희찬 방향 지시→울버햄튼전 PK 실축" 손흥민, '파넨카킥'의 비밀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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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0 11:47


"'약'이 된 황희찬 방향 지시→울버햄튼전 PK 실축" 손흥민, '파넨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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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파넨카킥'으로 토트넘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본머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일전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 대비해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을 아꼈다. 토트넘은 7일 원정에서 열린 알크마르와의 16강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2차전은 14일 열린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제임스 타버니어, 후반 20분 에바니우송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파페 사르의 만회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39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1월 15일 아스널전 이후 55일만에 리그 6경기 연속 침묵을 깨는 7호골을 작성했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10경기만이다. 상대 골키퍼 허를 찌르는 '강심장' 파넨카킥이라 더 화제가 됐다.


"'약'이 된 황희찬 방향 지시→울버햄튼전 PK 실축" 손흥민, '파넨카…
사진캡ㅊ=데일리메일

"'약'이 된 황희찬 방향 지시→울버햄튼전 PK 실축" 손흥민, '파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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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7골 9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승점 1점을 챙긴 토트넘은 13위(승점 34·10승4무14패)를 유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교체 출전 후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페널티킥을 차는 상황은 매우 큰 순간이었고, 그 역량을 보여줬다. 팀에는 중요한 골이었고, 그는 그 책임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0일 울버햄튼전(2대2 무)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당시 조세 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차는 방향을 알려줘 논란 아닌 논란이 됐다.


황희찬을 향한 '악플'도 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더라도 클럽에선 다르다. '적'일 뿐이다. 양보없는 승부의 세계는 지구촌의 공통분모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일단은 연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저번 페널티킥을 못 넣다 보니까 좀 더 많은 연습을 했다. 정확하게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좀 명확하게 해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약'이 된 황희찬 방향 지시→울버햄튼전 PK 실축" 손흥민, '파넨카…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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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해서 매우 실망스럽다. 홈 경기에서는 승점 3을 얻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에 대해 "특별히 경기를 홈에서 하는 것만큼 이기는 게 중요했다. 0-2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홈에서 상당히 만족해 해야 될 경기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분명히 좋았던 부분들도 있었다. 0-2에서 다시 2대2로 동점을 만드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정신력 등 이런 것들은 분명히 칭찬받아야한다. 다만 그전에 그런 상황들을 좀 안 만들었으면 경기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후반에 들어갔을 때의 마음가짐'을 묻자 "전반전에 경기를 지켜보면서 내가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구상했다. 내가 경기장에 들어가서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 상황 속에서 내가 좋은 결정을 함으로 선수들한테 기회가 만들어지고 또 그런 좋은 결정으로 인해서 우리가 결국에는 골 찬스를 만들고 골이 들어가고 하는 거에 있어서 내가 가장 큰 역할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했다. 내 위치에 가면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을 좀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이런 것들이 좀 주효하게 잘 진행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토트넘은 여전히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유로파리그가 마지막 희망이다.


"'약'이 된 황희찬 방향 지시→울버햄튼전 PK 실축" 손흥민, '파넨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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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알크마르와의 16강 2차전에 대해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다가오는 경기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다. 1차전에서 우리가 정말 안 좋았던 모습을 보여준 것만큼 2차전에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선수들이, 그리고 팬분들 또 구단 모든 사람들이 잘 준비해서 두 번째 경기를 치러야 될 것 같다"며 "분명히 홈에서 하는 경기인 것만큼 우리가 이거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은 분명히 있다. 이런 자신감이 결국에는 오만이 되지 않게 겸손하게 경기에 임해야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어느 경기보다 잘 준비해서 이 경기를 잘 치러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1, 2차전을 하는 것이 유로파리그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잘 이야기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 한 번의 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좀 잘 살려야 되는 게 중요하다. 한 두 사람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분들도 마찬가지로 또 직원 구단 직원들도 자기들이 어떻게 하나하나 팀원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좀 생각하면서 그 경기에 온통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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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과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8을 줬다. 매체는 '손흥민은 골키퍼의 불필요한 파울을 유도했다. 골키퍼를 속이는 센스 있는 페널티킥을 차 넣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했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1을 줬다. '풋몹'은 평점 7.7을 매겼다. 두 매체 모두 손흥민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도 비카리오와 사르(이상 7.9) 다음으로 높은 평점 7.4를 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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