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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싸우면 열 번 다 질 것 같다."
광주가 기댈 수 있는 구석은 홈 경기라는 점이다. 광주는 올 시즌 홈에서 치른 ACLE 4경기에서 도합 13골을 퍼부으며 3승1무 무패를 질주했다. 원정 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홈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고베는 지난해 12월 포항과의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1대3 완패했고, 지난달 상하이 선화(중국) 원정에서도 2대4로 패하는 등 원정에서 약한 면모를 보인다. 홈에선 최근 4연승 중인 것과 대비된다. 구단 여건상 스몰스쿼드로 시즌을 운영하는 광주는 지난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포항과의 K리그1 4라운드가 ACLE 일정에 따라 A매치 휴식기 이후인 22일로 연기되며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던 핵심 미드필더 최경록도 이날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의 지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고베전 90분은 이 감독에게 분명한 전술적 힌트를 남겼을 것이다.
경기 하루 전엔 이 감독과 선수들은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고베의 요시다 다카유키 감독이 사전 인터뷰에서 아사니 집중마크를 강조한 내용을 접한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참 열받는다. 아사니 말고는 우리팀에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약간 무시하는 듯하다. 선수들과 공유해서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발끈했다. K리그에서 기적을 써 내려간 이 감독은 과연 '광주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