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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HD가 수원FC 원정에서 '신입생' 에릭의 활약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4경기 무패를 달렸다. .
'리그 최강의 외국인 공격수' 안데르손이 작정한 듯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안데르손은 사실 올 시즌 시작이 우울했다. 이적설이 무성했지만 수원과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 구단은 좋은 기회가 오면 보내주겠다고 안데르손을 달랬다. 이날 '리그 최강' 울산전은 강력한 동기부여였다.'수원 브라질 듀오' 안데르손과 루안의 맹활약에 '울산 브라질 신입생' 에릭이 '장군멍군' 맞선 뜨거운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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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4-4-2)=조현우(GK)/박민서-김영권-서명관-윤종규/윤재석-정우영-고승범-라카바/허율-엄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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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팀의 플레이메이커 보야니치와 윤빛가람이 나란히 부상 결장한 상황, '울산 베테랑' 정우영과 고승범, '수원 에이스' 이재원-김재성이 치열한 중원전쟁을 펼쳤다. 울산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5분 고승범의 프리킥이 수원 골키퍼 안준수의 가슴에 안겼다. 전반 10분 윤재석의 슈팅이 높이 떴다. 하지만 전반 12분 수원의 역습, 브라질 듀오의 눈빛이 통했다. 안데르손의 불꽃 드리블에 이은 루안의 선제골. K리그1 데뷔골이 터졌다. 수원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캐슬파크에서 수원의 기세가 살아났다. 전반 17분 지동원의 대포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9분 안데르손이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 야심찬 왼발슈팅이 빗나갔다. 3경기 무실점을 달린 울산 수비진을 상대로 '슈퍼크랙'의 이름값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울산의 만회골을 향한 분투가 이어졌지만 수원 역시 거세게 맞섰다. 전반 21분 울산의 코너킥 찬스, 박민서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김영권의 헤더가 불발됐다. 전반 26분 엄원상의 왼발 슈팅이 높이 떴다. 울산 최전방 허율의 높이를 이지솔, 이현용 수원 센터백 듀오가 막아서며 울산 공격이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42분 엄원상이 측면을 치고 내달렸지만 또다시 이지솔에게 막혔다. 전반 압도적 경기를 희망했던 울산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김판곤 울산 감독은 루빅손과 이희균을 투입했다. 후반 6분 만에 즉각적인 효과를 봤다. 동점골이 나왔다. 골키퍼 안준수와 루빅손이 공중볼을 다투며 충돌한 후 흘러나온 볼을 이희균이 밀어넣었다. 그러나 VAR 가동 후 루빅손의 공격자 파울이 선언되며 골이 지워졌다. 그러나 1분 만에 울산은 다시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후반 9분 수원 수비수 이현용의 핸드볼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라카바의 PK를 '수원 수문장' 안준수가 발끝으로 막아냈다. 울산에겐 치명적인 실수, 수원에겐 천금같은 리드를 지켜낸 슈퍼세이브였다.
후반 14분 수원은 김재성 대신 노경호를 투입하며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0분 울산은 라카바를 빼고 15일 등록을 마친 '신입 공격수' 에릭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판곤 감독이 "힘과 속도가 있다. 기술도 있으면서 마무리도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었다. 신의 한수였다. 후반 24분 에릭의 패스에 이은 허율의 슈팅을 이지솔이 필사적으로 막아섰다. 울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7분 마침내 간절한 동점골이 터졌다. 루빅손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에릭이 가볍게 톡 건드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교체투입 7분 만의 데뷔전, 데뷔골로 위기의 울산을 구했다. 김판곤 감독이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수원은 후반 24분 오프키르를 투입하며 첫승을 향한 의지를 전했다. 후반 42분 이지솔이 직접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높이 떴다. 추가시간 8분,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양팀은 1대1,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2016년 이후 단 한번도 안방에서 울산을 잡지 못했던 수원FC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3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이날 무승부로 4경기 무패를 달렸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