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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무승, 선수들에게 부담감 갖지 말라고 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울산전 첫 승을 놓친 후 '무승'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울산전 전반 공격수 안데르손은 작심한 듯 내달렸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루안의 데뷔골을 이끌었다. 김은중 감독은 이날 '수원=안데르손 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안데르손이 해주겠지'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한다는 건 본인은 자신 없단 뜻'이라고 했다. 강팀과의 경기는 자신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뽐낼 기회"라며 선수들의 열정을 자극했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울산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나왔다. 지난 5경기를 통틀어 가장 좋은 수원 공격의 그림이 나왔다. 김 감독이 무승에도 담담한 이유다. 태국 동계훈련이 끝날 무렵 뒤늦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들의 손발이 경기를 거듭하며 맞아들고 있다. 강호와의 2연전을 지지 않고 버텨낸 직후 맞은 A매치 2주 휴식기는 수원에겐 분위기 반전의 기회다. 김 감독은 "2주의 시간이 우리에겐 특히 중요하다. 안데르손 외 지동원, 루안 등 선수들이 함께 좋아지고 있다. 울산전에서 준비했던 공격 전개가 100% 나왔다. 앞으로 싸박, 오프키르가 함께 가세하면 팀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막 후 5경기 무승에 대해 그는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한 대로 잘 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부담감 갖지 말라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안 나와서 안타깝다. 일단 한번 이기게 되면 계속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