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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교훈은 명확했다. 잔디 문제 해결 방법은 결국 투자와 관심이다.
팔로워수만 900만명이 넘는 린가드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올렸다. 국제적 망신이었다.
날씨를 비롯한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해 잔디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A매치 기간을 포함해 시간이 확보된 최근 긴급 복구에 나섰다.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했다.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대해선 배토와 잔디 파종을 진행했다.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작업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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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뒤, '일단' 합격점이 나왔다. 김기동 감독은 "볼 스피드가 빨라졌고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잔디에서 계속 경기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기성용도 "지난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뛰는 데 별문제가 없었고, 볼이 불규칙하게 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진수도 "(잔디) 투자를 많이 했다는 기사를 봤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었을 때는 이전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선 이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A대표팀 선수들도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도핑 탓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린가드도 "잔디 상태가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 때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등 대관 방식을 개선하고,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