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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토록 힘든 표정을 지은 이유가 있었다.
'괴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2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장크트파울리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운 바이에른은 3대2 승리를 거뒀다. 승점 65점(20승5무2패)이 된 바이에른은 이날 승리한 2위 레버쿠젠(승점 59)과의 승점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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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트파울리는 엘리아스 사드, 노아 바이스하우프트, 두 윙어를 최전방에 두며 주력이 느린 다이어, 게헤이루, 뒷공간을 노렸다. 김민재는 과감한 전진 수비 대신 후방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이렇다할 실수 없이 수비진을 잘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날 단 한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고, 공 소유권도 잃지 않았다.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3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독일 매체 TZ는 중간에 해당하는 평점 3점을 주며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다시 한번 이를 악물어야 했다. 그의 경기력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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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움직이던 김민재의 표정에는 힘든 타가 역력했다. 바이에른 전문 기자 필립 케슬러는 1일 '김민재는 목이 아프고, 기침이 심한 상황에서 장크트파울리전에 출전했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허리 통증까지 겪고 있다. 사실 그는 회복을 위해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악의 상황임에도 팀을 위해 헌신한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김민재가 쉴 수 없다는 점이다. 장크트파울리전에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마저 경기 중 쓰러졌다. 다쳤다가 회복한 부위를 다시 다쳤다. 정밀 진단 결과 장기 부상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측면과 중앙 수비를 모두 커버할 수있는 히로키마저 부상하며, 김민재에 더 큰 하중이 걸릴 전망이다. 가뜩이나 수비진 뎁스가 부족한 바이에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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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는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태클이 좋은 주앙 팔리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팔리냐는 불륜 문제 등으로 주전 자리에서 멀어진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