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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약간 힘이 없고, 몸싸움도 많이 밀리고…, 하지만 기본기는 잘 갖춰져 있는 저랑 비슷한 선수가 있는데요."
홍 감독은 또 "A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뤄낼 것이다. 그 부분을 이해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 생겼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러한 점들이 내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내적동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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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6월 A매치까지 시간 여유가 있는만큼, 한국축구 엘리트 저변과 환경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 나들이에 나섰다. 홍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 "오랜만에 어린 선수들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아주 좋다"고 했다. 이어 "KFA 전무로 있을때는 경기장에 참 많이 왔는데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 오늘 이렇게 나와서 보니 아주 기분도 좋고,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MIK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지난해 8월에 MIK 워크숍을 진행했고, 축구협회 자체적으로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진행했다. 이 부분에 있어 굉장히 관심이 많고, 또 이 선수들이 자라줘야지만 한국 축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이 선수들이 현재 유럽에 나가 있는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 배준호(스토크)와 불과 1~2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돼야 국가대표팀이 강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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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MIK는 재능 있는 선수를 키우는 것도 있지만, 유능한 지도자를 키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나와 교육도 시키고 하는데, 그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좋은 지도자가 나와야 창의적인 선수를 잘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도자 육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당장 6월 A매치 때 뽑을 만한 선수를 혹시라도 발견했느냐는 '농담성 질문'에 홍 감독은 "몇몇 좋은 선수들이 보인다. 향후에 아주 재능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좋은 인성과 태도를 가지고 자라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 눈에 띄는 몇몇 선수들이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내가 어릴 땐 전국대회 4강에 들지 못하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축구를 더는 못 하는 환경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이렇게 리그가 생겨서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 기회가 되고 있다. 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랑 비슷한 선수가 하나 있다. 약간 힘이 없고, 몸싸움도 많이 밀리고…, 하지만 기본기는 잘 갖춰져 있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며 미소 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