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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겼다고 감격하지 마!"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 작성, U-17 대표팀 사상 첫 승리 '韓 충격패'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4-05 14:47


"한국 이겼다고 감격하지 마!"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 작성, U-17…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 이겼다고 감격하지 마!"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 작성, U-17…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이다.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에반드라 플로라스타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한국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골로 연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5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남자 U-17 대표팀 간 대결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앞서 세 차례 격돌에서는 2승1무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언론 템포는 '노바 아리안토 인도네시아 U-17 감독은 한국을 잡은 뒤 선수단에 감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아직 두 경기가 더 있다고 상기했다. 한국은 시작부터 공격했다. 그들이 경기를 지배했다.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노바 감독은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예멘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이 이런 결과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이겼다고 감격하지 마!"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 작성, U-17…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 대회에서 1986년(카타르), 2002년(아랍에미리트)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2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를 차지한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예선도 겸한다. 올해부터 U-17 월드컵 출전 국가가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었다.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만 하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예멘, 아프가니스탄과 C조에 묶였다. 8일 오전 2시 15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아프가니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3-3 전술을 내세웠다. 정희정(보물섬남해 U-18)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김지혁(성남 U-18)과 오하람(전남 U-18)이 양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에는 김예건(전북 U-18) 박병찬(대전 U-18) 진건영(안산 U-18)이 위치했다. 수비는 김민찬(울산 U-18)-소윤우(충남아산 U-18)-구현빈-임예찬(이상 인천 U-18)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도훈(대구 U-18)이 착용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예건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인도네시아도 전반 14분 미에르자 피자툴라가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일대일로 맞선 골키퍼 박도훈이 빠르게 나와 슈팅을 저지했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이어갔으나 좀처럼 인도네시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후반 15분 오른쪽 수비수 임예찬과 오른쪽 윙어 오하람 대신 류혜성(울산 U-18)과 장우식(부천 U-18)을 넣었다. 5분 뒤에는 정희정과 김지혁을 빼고 정현웅(서울 U-18)과 김지성(수원 U-18)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놓쳤다.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김지성이 올린 크로스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오른쪽으로 떨어졌다. 장우식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대 옆그물을 출렁였다.

승패는 후반 추가 시간 갈렸다. 소윤우가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47분 키커로 나선 플로라스타의 왼발슛을 골키퍼 박도훈이 막아냈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플로라스타가 오른발로 다시 밀어 넣어 결승 골을 넣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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