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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기,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골키퍼가 있다.
이 골키퍼는 한 번 하기도 힘든 강등을 3번이나 경험했다. 그것도 5년만에!
전반 13분과 42분 브레넌 존슨에게 연속골을 헌납했다. 후반 45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뒤늦게 추격골을 넣었지만, 추가시간 6분 마티스 텔에게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내줬다.
최근 EPL 7연속 무승을 이어간 사우샘프턴은 승점 10에 머물렀다. 7경기를 남겨두고 잔류권인 17위 울버햄튼(승점 32)과의 승점차가 22점으로 벌어지며 강등이 확정됐다. 2012년 EPL 승격 후 13년만에 다시 2부로 추락했다.
지난해 여름 아스널에서 이적료 1800만파운드(약 330억원)에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은 램스데일은 2020~2021시즌 셰필드유나이티드에서 강등한 후 4년만에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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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데일은 "어느 순간 (강등이)불가피할 거란 사실을 알았다. 우린 시즌 내내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오늘도 더 잘한 팀에 지배당했다"라며 "오늘은 슬픈 날이다. 선수들은 이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PL 역사상 램스데일보다 더 많이 강등된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포츠머스와 크리스탈팰리스에서 뛴 아이슬란드 수비수 헤르만 흐라이더슨와 블랙번 로버스, 볼턴 원더러스 등에서 뛴 웨일스 공격수 나단 블레이크가 각각 5번 강등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로버트 그린, 세바스티안 바송, 나이젤 콰시에, 마커스 벤트, 마르크 에드워시가 각각 4회로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케빈 필립스와 벤 포스터는 램스데일과 마찬가지로 복수의 클럽에서 EPL 강등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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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데일은 "아무도 그 기록을 원하지 않는다. 남은시즌 끝까지 최대한 승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우샘프턴의 조기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강등카드 2장의 주인도 곧 결정날 전망이다. 18위 입스위치와 19위 레스터시티는 잔류권과 각각 승점 12점, 15점차가 난다. 잔류를 위해선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