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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5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천안시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6라운드.
2024년 이랜드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김 감독의 공격 본능은 계속됐다. 직전 시즌 36골로 최소 득점 3위에 머문 이랜드를 최다 득점(62골)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랜드는 창단 최고 성적인 3위와 첫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했다. 올 시즌 공격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이랜드는 6경기에서 13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두 골이 넘는, 팀 득점 1위다.
물론 실점도 적지 않다. 밸런스가 좋아진 올 시즌에도 7골이나 허용하며, 최소 실점 7위에 머물러 있다. 김 감독 특유의 경기 운영 때문이다. 김 감독은 천안전처럼 리드를 하는 경기에서도 수비 숫자를 늘리는 대신 공격 숫자를 유지하거나, 늘린다. 감독 입장에서는 피가 마를 수 있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즐겁다. 올 시즌도 이랜드가 경기를 하면 최소 3골은 터진다. '도파민 축구'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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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아마추어 지도자부터 프런트까지, 10년 넘게 야인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한발 물러나 K리그를 보며 세운 원칙이었다. 그는 사석에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봐도 K리그 경기가 재미없을때가 있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공격할때다. 우리팀이 밀어붙이고, 득점을 하면 팬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성적도 좋지만, 그래야 모두가 산다." 그는 자신의 말을 지키고 있다.
성적은 물론 재미까지 더한 이랜드 축구에 팬들도 화답했다. 2023년 평균 관중 3617명에서 2024년 26.5% 늘은 4575명으로 증가했다. 올 시즌에도 4213명의 평균 관중이 목동종합운동장을 찾고 있다.
이랜드의 당면 과제는 역시 승격이다. 승격을 위해서는 수비가 더 좋아져야 한다. 김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철학과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김 감독은 지금처럼 팬들이 즐거운 축구, 더 많은 골을 넣는 축구로도 승격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