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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세이브만 3개인데' 김민재, 고군분투에도 '바이에른 최고 수비수' 다이어보다 낮은 평가...더 큰 문제는 '새가슴' 공격진, 바이에른, 인터밀란에 1-2 패 '4강행 적신호'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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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08:43


'슈퍼세이브만 3개인데' 김민재, 고군분투에도 '바이에른 최고 수비수'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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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홈에서 충격패를 당한 바이에른은 UCL 4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2차전은 17일 인터밀란의 홈인 이탈리아 밀리노 산시로에서 열린다.

김민재는 예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5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킬레스를 비롯해 감기, 허리통증 등이 겹치며 최악의 몸상태지만 팀사정상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를 비롯해,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쓰러지며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에릭 다이어와 중앙을 지킨 김민재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제 몫을 해냈다. 유럽 최고 수준의 투톱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쿠스 튀랑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 하칸 찰하노글루의 컷백, 전반 34분 수비 배후를 파고든 마르티네스를 막아낸 장면과, 후반 7분 튀람과의 1대1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백미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레온 고레츠카나 요주아 키미히, 두 수미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활용한 변형 스리백으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김민재는 왼쪽, 오른쪽을 오가며, 수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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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날 경기 최다인 3번의 공중볼 경합 성공, 3번의 리커버리, 2번의 클리어링, 1번의 인터셉트, 패스 성공률 90%의 기록을 남겼다. 김민재는 후반 29분 풀백 사샤 보이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전반 34분 마르티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뒤지고 있던 바이에른은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꾀했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은 김민재를 빼고, 공격적인 보이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후반 40분 토마스 뮐러의 동점골로 이어졌지만, 결국 수비 공백으로 이어졌다. 43분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에게 결승골을 내줬는데, 이 과정에서 다이어의 위치선정이 애매했다.

사실상 홀로 수비를 지켰음에도 평가는 박했다. 기계식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은 바이에른에서 4번째로 낮은 6.4점을 줬다. 풋몹 역시 양 팀 센터백 중 가장 낮은 6.6점을 줬다. 평소 보다 공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컸다.

정성적인 평가를 한 독일 언론의 평가는 달랐다. 독일 TZ는 팀내 최고인 평점 3점을 줬다. 독일은 1~5점까지 평점을 주는데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TZ는 '김민재는 수개월간 아킬레스건염을 앓아왔고 최근 일주일은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콤파니 감독은 이 빠른 한국인 선수 없이는 경기를 치를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김민재는 찰하놀글루의 위협적인 슈팅 2개를 모두 막아냈다. 바렐라의 눈부신 패스를 제공받은 마르티네스를 상대로도 훌륭한 세이브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김민재에게 비판적인 빌트 역시 3점을 줬다.


'슈퍼세이브만 3개인데' 김민재, 고군분투에도 '바이에른 최고 수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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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세이브만 3개인데' 김민재, 고군분투에도 '바이에른 최고 수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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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일 매체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이어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곳도 꽤 있었다. 슈포르트와 슈폭스는 모두 다이어에게 3점, 김민재에게 3.5점을 줬다. 슈포르트는 김민재에 대해 '재구축된 수비 라인에서 완전히 편안한 것 같진 않다. 직접 수비할 때 반복해서 판단 미스가 있었다. 하프타임 이후 더 안정됐다'고 혹평했는데, 다이어에 대해서는 '바이에른 최고의 수비수'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의 수비진 보다는 공격진이 도마에 올랐다. '에이스' 자말 무시알라마저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최악의 공격력을 보이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반 26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해리 케인에 비판이 집중됐다. 케인은 TZ로부터 최하점인 5점을 받았다. 무시알라 대신 10번 자리에 투입된 하파엘 게헤이루와 측면의 르로이 자네 역시 5점으로 악평을 피할 수 없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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