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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겨울 일본은 충격적인 이적설에 들썩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충격적이었던 건 알 나스르가 내놓은 제안. 이들은 브라이턴에 미토마를 영입하겠다며 5400만파운드(약 102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브라이턴이 거절하자 곧바로 9000만파운드(약 1708억원)로 조건을 올렸다. 브라이턴이 2023년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첼시로 보내며 받은 팀 최고 이적료 기록(1억1500만파운드·약 2116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브라이턴의 결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브라이턴과 미토마 모두 알 나스르행을 거절하면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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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유스 출신인 미토마는 고교 졸업 시점에서 1군 제안을 뒤로 하고 쓰쿠바대에 진학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가와사키 특별 지정 선수로 훈련을 함께 했으나, 1군 데뷔는 4학년 재학 중이던 2019년 리그컵에서 이뤄졌다. 가와사키에서 두 시즌을 뛴 미토마는 브라이턴과 계약한 뒤 벨기에 위니옹 생질루이스 임대를 거쳐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다른 선수보다 늦은 나이에 해외에 진출해 기대보다 우려가 컸으나, 해외에 진출한 일본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는 선수로 꼽힌다. 최근 브라이턴 소속으로 100번째 출전하는 등 주전으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미토마는 "그때 해외로 이적할 수 있었고, 벨기에로 간 건 분명 좋은 과정을 밟아온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에선 '젊지 않다'는 말도 했다. 23세까지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학 1학년 때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 오게 될 줄은 상상 못했지만, 나이를 떠나 여러 과정, 노력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진 모르겠다. 좀 더 성숙해지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스스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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