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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버밍엄시티와 함께 승격하겠습니다."
백승호(28·버밍엄시티)의 선택은 옳았다. 버밍엄은 9일(한국시각) 영국 피터버러의 런던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리그원(3부) 4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를 2대1로 물리쳤다. 29승8무3패 승점 95로 6경기를 남겨두고 한 경기 더 치른 3위 위컴 원더러스(승점 78)와의 승점차를 17점으로 벌리며 최소 2위를 확보, 다음시즌 챔피언십(2부) 승격을 확정했다. 리그원에선 상위 1~2위가 다이렉트 승격하고, 3~6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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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헌신적인 활약으로 약속을 지켰다. 팀이 치른 리그원 40경기 중 35경기(선발 32·1골 2도움)에 출전해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일본 출신 동갑내기 미드필더 이와타 도모키와 최고의 콤비네이션을 자랑했다. 3월 A매치 기간 중 가벼운 부상을 안은 채 소속팀으로 돌아간 백승호는 승격을 확정한 피터보러전에서 후반 17분 마크 레오나르드와 교체투입해 28분 남짓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다름슈타트를 거쳐 K리그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늘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코로나19 팬데믹, 불의의 부상 등이 '천재' 백승호의 발목을 잡았다. 자주 운다하여 '울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3년에 열린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커리어의 대반등을 이룬 백승호는 버밍엄 입단을 통해 유럽 재진출의 꿈을 이뤘고, 1년여만에 승격 드라마를 완성했다. 원정팬 앞에서 승격 세리머니를 펼치는 백승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팀 동료인 이명재와도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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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3부리그 소속'으로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는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3부 소속이어도 그 안에서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입지를 유지하는지, 그 팀의 비전이 어떠한지가 중요하다. 백승호는 2026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는 '버밍엄 플랜'대로 1년 뒤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