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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다, 1년 뒤엔 EPL!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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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5:35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7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일본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2-1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 받은 백승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7/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버밍엄시티와 함께 승격하겠습니다."

백승호(28·버밍엄시티)의 선택은 옳았다. 버밍엄은 9일(한국시각) 영국 피터버러의 런던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리그원(3부) 4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를 2대1로 물리쳤다. 29승8무3패 승점 95로 6경기를 남겨두고 한 경기 더 치른 3위 위컴 원더러스(승점 78)와의 승점차를 17점으로 벌리며 최소 2위를 확보, 다음시즌 챔피언십(2부) 승격을 확정했다. 리그원에선 상위 1~2위가 다이렉트 승격하고, 3~6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이로써 백승호는 한 시즌만에 챔피언십으로 복귀했다. 전북에서 세 시즌 연속 주전으로 뛰던 백승호는 지난해 1월 당시 2부였던 버밍엄에 입단했으나, 팀이 부진 끝에 3부로 강등되는 불운을 겪었다. 일각에선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3부리그에서 뛰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의 시선을 던졌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복수의 챔피언십 클럽의 러브콜이 날아왔다. 하지만 리그원 최강 자금력을 장착한 버밍엄은 핵심 미드필더인 백승호에게 '이적불가'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0월엔 리그원에서 보기 어려운 규모의 연봉으로 재계약을 제시하는 열의를 보였다.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복수의 챔피언십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백승호는 버밍엄의 '진심'에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2028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은 당시 구단을 통해 "코치진, 동료들은 항상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준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것도 구단분들 덕분"이라며 "우리 모두 이번 시즌 버밍엄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올 시즌 승격을 돕고 싶고, 나아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팀의 리그원 우승, 다이렉트 승격에 힘썼다.

백승호는 헌신적인 활약으로 약속을 지켰다. 팀이 치른 리그원 40경기 중 35경기(선발 32·1골 2도움)에 출전해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일본 출신 동갑내기 미드필더 이와타 도모키와 최고의 콤비네이션을 자랑했다. 3월 A매치 기간 중 가벼운 부상을 안은 채 소속팀으로 돌아간 백승호는 승격을 확정한 피터보러전에서 후반 17분 마크 레오나르드와 교체투입해 28분 남짓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다름슈타트를 거쳐 K리그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늘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코로나19 팬데믹, 불의의 부상 등이 '천재' 백승호의 발목을 잡았다. 자주 운다하여 '울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3년에 열린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커리어의 대반등을 이룬 백승호는 버밍엄 입단을 통해 유럽 재진출의 꿈을 이뤘고, 1년여만에 승격 드라마를 완성했다. 원정팬 앞에서 승격 세리머니를 펼치는 백승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팀 동료인 이명재와도 사진을 남겼다.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백승호, 더는 울지 마오…"국대가 3부?" 비판에 '2부 승격'으로 답했…
버밍엄과 함께 챔피언십으로 승격한 건 다른 챔피언십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나은 옵션이다. 백승호는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식 빌드업 위주의 점유율 축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버밍엄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다음시즌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이뤄질 분위기이지만,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공산이 크다. 또한 이미 1시즌 반가량 버밍엄에 머물며 적응을 완벽히 끝마친 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도 없다.

백승호가 '3부리그 소속'으로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는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3부 소속이어도 그 안에서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입지를 유지하는지, 그 팀의 비전이 어떠한지가 중요하다. 백승호는 2026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는 '버밍엄 플랜'대로 1년 뒤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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