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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일, 중국 지난의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타이산과 청두룽청의 2025년 중국슈퍼리그(CSL)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지략대결, 강호들의 맞대결이란 의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경기에서 서정원 전 수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가 'K리그 출신' 호물로와 펠리페의 골을 앞세워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의 산둥을 3대0으로 대파했다. 지난해 FA컵 포함 3차례 맞대결에서 산둥에 모두 패한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내는 한편, 초반 부진한 흐름을 끊고 리그 3경기만에 승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놨다. 기세를 몰아 6일 다롄 잉보마저 2대0으로 꺾으며 단숨에 리그 3위로 점프했다.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선두 상하이상강과 2위 상하이선화(이상 승점 11)를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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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지난해부터 계속된 '돈 문제'가 여태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청두는 애초 서 감독과 계약을 맺을 때 'ACL 진출시 자동 3년 재계약과 보너스'를 약속했다. 하지만 서 감독은 아직 구단으로부터 재계약과 보너스에 관한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한 채 새 시즌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연봉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초상권료 미지급으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청두 선수를 관리하는 일부 국내 에이전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중개 수수료를 받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에이전트는 이미 FIFA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금액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진행한 동계 전지훈련 중개료 잔금도 미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성적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데, 선수단 사기는 날이 갈수록 추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다. 서 감독은 주변에 선수단 관리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으로 가득 찬 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청두는 공들여 쌓은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려고 하는 걸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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