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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수비+중원'→'곧바로 터진 임대 효과' 성남, 무패 이끈 '지니어스'의 선택...승격 전쟁 흔들 반전 주인공 예고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4-14 06:30


'단단해진 수비+중원'→'곧바로 터진 임대 효과' 성남, 무패 이끈 '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단단해진 수비+중원'→'곧바로 터진 임대 효과' 성남, 무패 이끈 '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성남FC의 무패 행진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1부 승격 전쟁을 흔들 반전 주인공이 될 기세다. 성남은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2 2025' 7라운드 경기서 1대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다. 올 시즌 K리그1, K리그2를 통틀어 패배가 없는 팀은 성남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를 기록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7경기 만에 이미 지난 시즌 승수(5승)에 거의 근접했다.

성남 구단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성남에 부임한 전경준 감독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인 색 입히기에 돌입했다. 전 감독 체제에서 성남의 가장 큰 변화는 수비와 중원이다. 일부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조직력을 강조했다. 전남 시절부터 '지니어스'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정확한 분석과 전술 역량이 돋보였던 전 감독은 단단한 팀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성과는 개막전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베니시오 김주원 강의빈 정승용 신재원 등 포백을 중심으로 수비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이를 사무엘 박수빈 박지원 등 중원에서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도왔다. 수비와 중원이 흔들리지 않자, 공격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득점, 실점 모두 뚜렷하게 향상됐다. 지난 시즌 34득점-66실점을 기록했던 성남은 올 시즌 7경기서 8득점-3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임대 선택도 돋보였다. 전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공격진 보강을 원해왔다. 겨울 이적시장 종료 전 포항에서 김범수를 임대로 품었다. 김범수는 전 감독이 오랫동안 원했던 선수로 알려졌다. 아직 3경기에 불과하지만, 임대 효과는 이미 터져나오고 있다. 측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김범수는 성남 합류 후 3경기에서 이미 2골을 기록하며 팀의 무패에 일조했다.

무패의 성남에게도 향후 일정은 고난의 행군이다. 19일부터 시작되는 4연전에서 올 시즌 상위권에 자리한 4팀을 연달아 만난다. 부천FC(홈) 수원삼성(원정) 서울 이랜드(홈) 전남 드래곤즈(원정)와의 일정은 K리그2 어느 팀에도 가장 부담이 되는 일정이다. 다만 기회일 수도 있다. 해당 일정에서 성남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만 있다면, 올 시즌 성남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강팀을 상대로 저력을 보여준 점은 기대 요소다. 지난 3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인천을 2대1로 잡아낸 경험이 4연전에 힘이 될 수 있다.

달라진 성남의 무패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성남의 '지니어스식' 축구가 날개를 달고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다면 올 시즌 승격 전쟁은 더욱 치열한 전투들이 펼쳐질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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