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춘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경호 강원FC 감독은 '준비된' 사령탑으로 불렸다.
상대는 K리그 최고의 지략가 이정효 광주 감독이었다. 정 감독은 이 감독과 P급 라이선스 교육을 같이 받은 '절친' 선후배다. 정 감독은 이전부터 이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정 감독은 "이 감독님은 좋은 성과를 내고 계시는 반면, 나는 초보 감독이다.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붙어보겠다"고 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준비는 철저했다. 전반은 과감한 압박이 포인트였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토종으로만 공격진을 꾸린 강원은 높은 위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광주의 장점인 빌드업을 막았다. 결승골도 여기서 나왔다. 전반 16분 높은 위치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한 강원은 김강국이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이유현에게 패스를 찔렀다. 이유현이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최병찬이 헤더로 김경민 골키퍼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최병찬의 강원 데뷔골이었다. 강원은 9일 전북 현대전 후반 44분에 기록한 가브리엘의 득점 이후 무려 319분만에 골맛을 봤다.
광주는 4경기만에 패했다. 이날은 이정효 감독이 퇴장 징계에서 돌아온 날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것은 다행이지만, 용기가 없었던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춘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