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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연패' 대구의 '새드 엔딩', 시즌 1호 감독 사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4-13 19:50 | 최종수정 2025-04-14 07:30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대구 관중/ 성적에 대한 비판 걸개/ 사진 김정수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대구 박창현 감독/ 사진 김정수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대구 박재현, 김진혁/ 경기 종료/ 패배/ 아쉬움/ 사진 김정수

[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긴박했던 70분이었다. 반전이 없을 경우 예고된 이별이었다. 엔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창현, 나가!", 대구FC 팬들이 울분을 쏟아냈다. 박창현 대구 감독도 더 이상 숨지 않았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그동안 감사했다. 열렬한 지지를 해주셨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질책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폭탄 '작별 인사'를 했다.

대구 구단은 박 감독의 돌발 발언에 화들짝 놀랐다. 거취의 경우 상의 후 결정할 문제다. 박 감독은 이어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그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승리의 기운이 도와주질 않았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의 의미를 묻자 "말 그대로다. 무슨 염치가 있겠나. 상황 종료 후에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6연패의 늪에 빠진 대구의 일요일이었다. 박 감독이 대구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물러났다. 대구는 13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대구는 2연승으로 이번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때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7경기 연속 무승,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7점(2승1무6패)을 기록한 대구는 11위로 떨어졌다.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대구 박창현 감독/ 사진 김정수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대구 단체/ 선수단 인사/ 사진 김정수
대구 구단도 더 이상 끈을 이어갈 수 없었다. 박 감독과 면담 후 곧바로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발표했다. 홍익대를 지휘한 박 감독은 지난해 4월 23일 제14대 대구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구는 2024시즌 개막 후 7라운드까지 1승3무3패, 11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대구는 지난해 11위를 차지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했다. 올 시즌도 더딘 출발에 박 감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고, 결국 사퇴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물러난 첫 번째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대구는 "박 감독이 팀의 리빌딩과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성적 부진과 팀 분위기 회복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단과 협의를 거쳐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구단은 박 감독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팀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후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서동원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기로 했다.

반면 울산은 위기에서 탈출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이상 저온'에 시달렸다. 결국 베테랑들이 해결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청용은 1988년생, 강상우는 1993년생으로 30대다.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강상우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울산, 조현우, 강민우, 최석현, 강상우, 이재익, 이진현/ 승리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긴박했던 70분! "박창현, 나가"→폭탄 작별 선언→결별 공식 발표…'6…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김판곤 울산 감독은 "팀이 안 좋은 상황이라 팬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승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팬들의 자존심 상한 것에 제대로 하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한번 마음먹고 하면 하는 선수들이다. 그 점이 좋았다"며 "팀이 다져지는 과정이다. 그 가운데서도 승리를 해야 한다. 이 부분을 잘 만들어가겠다"며 웃었다.

강상우에 대해선 "데뷔골을 축하한다. 강상우가 포항에서 가장 좋았을 때의 그 그림을 갖고 있다. 요구사항이 많다. 많이 몰아쳤고, 그래서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에 반응해줘서 고맙다. 상우는 왼쪽, 오른쪽 다 쓸 수 있다. 울산에서 전성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강상우는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승리말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길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골까지 기록할 수 있어서 기쁘다. 좋은 하루였다"고 웃었다. 그리고 "슈팅이 잘 맞지 않았다. 볼이 상대 수비 발에 맞자마자 골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첫 골이 터졌으니 올해 1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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