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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리포트]한달 기다렸는데, 고작 12분…'53년 만의 4연승'에도 황소는 웃지 못했다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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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4 00:14


[EPL리포트]한달 기다렸는데, 고작 12분…'53년 만의 4연승'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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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뭔가 보여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 원더러스)이 토트넘 홋스퍼전에 교체출전했다. 황희찬은 13일(한국시각)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과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팀이 3-1로 앞선 후반 37분 주앙 고메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지난달 9일 에버턴전 후반 교체 출전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지난달 2일 본머스와의 FA컵부터 지난 5일 입스위치전까지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에버턴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벤치를 지켰다. 그 사이 국내서 치러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나서 오만전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출전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스트란 라르센과 무네시, 벨가르드를 선발 출전시킨 울버햄턴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팀이 3-1로 앞서 승기를 잡은 후반 막판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황희찬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후반 40분 마테우스 쿠냐가 돌파 후 밀어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잡았지만, 수비수 경합 과정에서 미끄러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황희찬은 분주히 뛰었지만, 볼을 제대로 만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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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울버햄턴은 축제 분위기였다. 최근 3연승 호조 속에 토트넘을 상대한 울버햄턴은 전반전 두 골의 리드를 안았다. 토트넘에 점유율에서 크게 밀렸음에도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4분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5분 뒤 상대 실책을 틈타 스트란 라르센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39분 토트넘에 다시 추격골을 내줬지만, 2분 만에 마테우스 쿠냐가 토트넘 미드필더 베리발의 볼을 빼앗아 돌파 후 1대1 상황에서 득점하는 등 집중력이 빛났다.

몰리뉴 스타디움을 찾은 울버햄턴 팬들은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강등권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해낸 사령탑을 향한 찬사.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도 이런 팬들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들며 화답했다. 4대2로 이긴 울버햄턴은 1972년 1월 이후 무려 53년 만에 1부리그 4연승에 성공했다. 승점도 35(10승5무17패)가 되면서 이날 첼시와 2대2로 비긴 18위 강등권 입스위치타운(승점 21)과의 격차도 벌리는 데 성공, 프리미어리그 잔류 희망을 더욱 높였다. 모두가 웃은 날이지만, 황희찬에겐 결코 유쾌하지 않은 하루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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