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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한 춘천시장 "ACLE 홈경기 개최, 강원FC와 협의할 것"

기사입력 2025-04-15 16: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설 개선, 하반기 경기 개최 배려 등 전제 조건 달아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17일 춘천서 기자회견 예정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육동한 춘천시장이 강원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와 관련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불투명했던 개최 여부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육 시장은 1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강원FC가 애초 강릉에 ACLE 홈경기를 예정했다가 시에 요청해 왔다"며 "축구팬과 시민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육 시장은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시가 도저히 풀지 못하는 재정적 측면과 앞으로 경기 일정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는 최근 춘천시가 설치한 가변석을 ACLE 홈경기를 위해 철거해야 하는 비용과 조명, 잔디 등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ACLE 홈경기가 열림으로써 매 경기 들어가는 8천만원의 분담 문제와 그동안 시가 꾸준하게 요구한 강원FC의 정규일정을 하반기 춘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강원FC 경기를 위해 가변좌석을 만든 데 이어 요청한 대로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 개최에 대한 배려를 받지 못한 만큼 앞으로 구단 측과 공정한 배분과 분담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 시장의 이 같은 제안을 하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던 강원FC의 ACLE 홈경기가 제대로 치러질지 주목된다.

앞서 강원FC는 지난해 시즌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정작 홈경기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애초 후보지였던 강릉종합운동장은 AFC의 ACLE 홈경기 유치 조건인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등 접근성이 충족되지 않아 개최가 어렵게 됐다.

춘천지역도 AFC가 요구하는 대규모 숙박을 갖춘 호텔 등이 부족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데다 하반기 계획했던 경기장 시설 보수 예산을 내년으로 넘겨야 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하지만, 강릉의 대체 경기장으로 강원에서 유일한 춘천마저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있어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열린 춘천 홈경기에서 일부 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강원지역에서 경기가 열리도록 항의하기도 했다.

강원FC는 애초 협약을 통해 결정한 강릉 개최를 추진하다 어렵다는 통보를 받게 되자 춘천시에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이와 관련, 강원FC는 김병지 대표이사는 17일 오후 춘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ha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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