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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가 또 다시 '3연승 징크스'에 울었다.
실제 경기 양상도 이랜드쪽으로 진행됐다. 전반 6분 변경준의 골로 앞서간 이랜드는 전반 41분 박창환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87분까지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말그대로 '못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후반 42분 실수 하나로 꼬였다. 장호익의 평범한 크로스를 노동건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만회골을 내줬다. 어이없는 실수에 분위기가 요동쳤다. 부산의 막판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이랜드는 수비를 보강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걷어낸 볼이 같은 편에 맞고 흐르는 등 요상한 상황이 반복되더니, 결국 인저리타임의 끝이었던 후반 49분 전승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김도균 감독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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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기회를 잡았지만, 또 다시 3연승에 실패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시즌 3연승 기회에서 모두 패했는데, 이날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내용면에서 좋았다. 이랜드는 매끄러운 공격 전개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확실히 경기력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김 감독은 운으로 치부하지 않고, 여전히 이랜드가 부족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실수 하나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추가골로 일찍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스스로 날렸다. 결정력이나 경기운영 등이 더 나아져야 3연승도, 승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냉정히 평가했다. 일단 무패를 이어간만큼, 남은 4월 충북청주, 경남FC와의 홈 2연전에서 승점 쌓기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