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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머리 아파죽겠어요."
황 감독도 '멘붕'이었다. 그는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이 지원을 한 결과기 때문에,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올 시즌 전부터 전력 유출을 경계했던 황 감독이다. "대전이 선수를 풀지 않는다"는 타 팀의 볼멘 소리에도 선수를 지켰다. 지난 여름 폭풍영입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황 감독은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변수를 최소화할 두터운 선수층이 필수라고 봤다. 하지만 4명이나 입대를 하는 변수로 계획이 꼬였다.
이미 4월 군입대한 멀티 수비수 이정택에, 22세 카드이자 공격의 핵심인 윤도영도 6월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으로 떠난다. 한꺼번에 6명의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셈이다. 아무리 스쿼드가 두터운 대전이라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김현우가 빠지는 중앙 수비야 김민덕이 제대하지만, 박규현의 백업으로 쏠쏠한 역할을 하던 왼쪽 풀백 박진성과 부상으로 쓰러진 이순민의 자리를 잘 메워주던 수비형 미드필더 임덕근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가뜩이나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약한 대전이다.
황 감독은 일단 4~5월에 최대한 승점을 확보한 뒤, 여름이적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전, 올 시즌 찾아온 이 첫번째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