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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韓 U-17, '日 제압→홈 이점' 사우디 '모래바람' 4강 격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4-17 05:50


'23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韓 U-17, '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3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韓 U-17, '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제는 정상을 향해 달린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0대1로 충격패했다. 이날 한국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다. 그나마도 득점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 결승골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남자 U-17 대표팀 간 대결에서 인도네시아에 첫 패배를 떠안았다.

위기감이 돌았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한국은 아프가니스탄(6대0)-예멘(1대0)을 연달아 물리치고 C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11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티켓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선 4개 팀씩 4개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를 차지한 8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특히 U-17 월드컵 출전국 수가 48개국으로 크게 늘면서 아시아에 티켓이 9장(개최국 카타르 포함)이 배정됐다. 대회 8강 진출 팀은 모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게 됐다.


'23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韓 U-17, '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3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韓 U-17, '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진출이란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정상을 향해 달린다. 한국은 1986년 카타르대회, 2002년 아랍에미리트(UAE)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2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직전 2023년 태국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대3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물론 단판으로 치러지는 토너먼트는 쉽지 않다. 실제로 한국은 8강전에서 타지키스탄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다. 한국은 이날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1-0 리드했지만, 이내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한국은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동점골을 넣어 2대2 균형을 맞췄다. 이번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앞서며 4강에 진출했다.


'23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韓 U-17, '日…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4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만만치 않은 강팀이다. 일단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다. 경기장 환경에 익숙한 것은 물론이고 응원 열기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8강전에서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히던 일본을 제압했다. 두 팀은 정규시간 2대2로 팽팽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사우디아라비아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태다. AFC에 따르면 일본을 상대로 선방을 펼친 골키퍼 압둘라흐만 알 오타이비는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위기로 따지면 한국도 최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여곡절 끝 4강에 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백 감독은 "전방에서 더 적극적인 돌파나 저돌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와 준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를 바탕으로 잘 분석해 대응하겠다. 선수들이 '한번 이겨본 팀'이라는 생각에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8강에서 역전승을 한 만큼 현재 팀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왔다. 차분히 우리 축구를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월 UAE 4개국 친선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4대2로 제압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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