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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그대로 분투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요시프 스타니시치, 에릭 다이어, 콘라트 라이머와 함께 포백을 이뤘다. 김민재는 유럽 최고 수준의 투톱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마르쿠스 튀랑을 상대로 잘 맞섰지만, 실점의 빌미가 되는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사실 김민재만의 잘못이 아니었다. 인터밀란이 2-1 리드를 잡은 후반 17분이었다. 인터밀란하칸 찰하노글루의 킥을 파바르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경합했지만, 막지못했다. 파바르가 문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아무도 제지하지 않은게 1차 잘못이지만, 파바르와 직접 경합한 김민재에게 모든 책임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이전까지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 골 하나로 또 다시 패배의 원흉이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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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 김민재가 필요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경기에 투입했다. 지난 3경기에서 각각 75분, 54분, 65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이날도 역시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문책성 아웃이 아니라, 애초에 100%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은 김민재를 물어뜯고 있다. 경기 전부터 '올 여름 김민재를 방출할 수 있다'는 루머를 비롯해, '인터밀란전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김민재 안티'로 유명한 '레전드' 로타르 마테우스가 "지금 김민재를 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할 정도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시 화살은 김민재에 향했다. 모든 언론들이 최저 평점을 매겼다. 란은 '지난 몇주, 몇달 동안 그랬듯 김민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스폭스는 '파바르를 놓친 실수는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FCB인사이드도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경기력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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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졌지만, 바이에른은 리그 우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전히 김민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부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갖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자칫 김민재의 선수생명에도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걱정되는 최근 김민재의 행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