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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공간으로 '세계관 확장'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4-17 16:14 | 최종수정 2025-04-17 22:06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울산 HD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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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FC서울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FC서울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FC서울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FC서울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닭강정 배달시키신 것 맞죠? 맛있게 드세요."

지난달 29일,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결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람석 사이를 분주하게 움직이는 대규모 인원이 있었다. 바로 '딜리버리맨'이었다. FC서울은 2025시즌 VIP 테이블석 등에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앉은 자리에서 따뜻한 음식을 주문, 배달 받는 것이다. 메뉴도 다양하다. 피자, 핫도그, 닭강정, 덮밥 등 8~9가지가 준비돼 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홈 경기가 끝나면 '고객 관람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조사 결과, 음식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축구장 안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선 경기장 밖 혹은 푸드트럭에서 구입해 와야 한다. 대기 시간 및 웨이팅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특히 푸드트럭은 북측 광장에서 운영해 서측 입구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동선이 너무 멀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막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용자 반응은 매우 좋다. 한 팬은 '일부러 테이블석만 예매한다. 축구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것도 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데이트하기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테스트 기간 팬 의견을 수렴, 배달용 QR코드 제작 및 메뉴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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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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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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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이제 축구장은 더 이상 축구 경기만 보는 곳이 아니다. 이벤트는 물론이고 '맛'도 더해진 공간이 됐다. 서울은 물론이고 울산 HD, 대전하나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등 기업 구단을 중심으로 'F&B(food and beverage)'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은 올해 경기장 내 치킨, 요거트, 맥주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포항도 크림새우, 햄버거 등 다양한 음식 브랜드를 선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경기장 내 지역 유명 먹거리를 곁들여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공격적인 F&B, PB(자체 브랜드)사업으로 '관중 편의 증대'와 '수익 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지난해 PB 상품을 포함한 F&B 사업 총 판매액은 20억원으로 해당 분야서 매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대형 식품 업체와 손잡고 '해피냠냠 필드 스낵바'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축구장 내 F&B 시설 확장은 쉽지 않다. A구단 관계자는 "축구장 내 화구를 사용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허가가 필요하다. 매점 및 편의점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도 협상이 필요한 구조다. 특히 축구는 1년에 홈에서 치르는 경기가 20회 안팎이다. 일각에선 야구장 F&B와 비교 하기도 하는데, 경기 수 때문에 수익 관련해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동안 주로 푸드트럭을 활용해 먹거리를 제공한 이유다. 현재 F&B를 강화하는 팀이 대부분 기업 구단이다. 아무래도 해결하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포항 스틸러스

"배달 시키신 분~" K리그 축구장의 진화, 경기 관람→'맛'도 즐기는 …
사진=포항 스틸러스
그럼에도 F&B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팬 퍼스트 정신'이다. B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축구장=축구 보는 곳'의 이미지가 강했다. 전후반, 딱 두 시간을 즐겼다. 지금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최근 많은 구단이 킥오프 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기 시간이 있기 때문에 경기 3시간 전부터 축구장을 찾는 팬도 많다. 경기장으로 걸어오는 길부터 경험의 시작이다. 즐길 것이 많아지니 경기장에 머무는 시간이 5~6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F&B다. 경기장 안에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C구단 관계자도 "대부분 축구장 내에 매점 밖에 없어서 관객들의 불편과 '니즈'가 있었다. 풍성한 먹거리가 관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있다. 매출이 늘면 구단 재정도 좋아지니 그 것을 기대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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